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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막히자 빌라·오피스텔로 옮겨붙은 '패닉바잉'

대출규제 안 받는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가격 모두 상승…오피스텔도 상승세

2020.12.04(Fri) 15:33:33

[비즈한국] 불똥이 빌라·오피스텔로도 튀었다. 연일 상승하는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펼치자 이를 피한 시장 수요가 대체 투자처로 몰린 것이다. 시중 자금 증가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자는 실수요 등이 겹쳐 빌라·오피스텔 시세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빌라와 오피스텔 매매량과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고강대 대책을 펼치자 이를 피한 시장 수요가 대체 투자처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연립주택이 빼곡한 서울의 한 주택가 풍경. 사진=연합뉴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590건으로, 전월(4012건) 대비 14.4% 늘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1~5월 5000건에 육박하다가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4012건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매매량이 상승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역대 처음으로 3억 원을 넘긴 데 이어 9월 3억 300만 원, 10월 3억 673만 원으로 매달 오르고 있다. 실제 개발 이슈가 있는 서울 후암동·이태원동 등 도심지 투룸 빌라 가격은 연초 4억~5억 원 수준에서 6억~7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남3구역도 대지면적 25㎡ 기준 14억 원으로 연초 11억~12억 원에 비해 상승했다.

 

오피스텔 인기도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전월 대비 0.04% 상승했다. 아파트 청약 인기가 높은 수도권 지역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오피스텔은 완판을 이어가고 있고, 6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의 경쟁률은 평균 18.5대1에 달했다. 

 

정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규제를 펼치자 투자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의 대체 상품들이 본격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6·17 대책 이후부터다. 정부는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아파트의 3억 원 이상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오피스텔의 경우는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투기지역이라도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은 여전히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갭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또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며 세제를 조정했지만, 다세대주택·빌라·원룸·오피스텔 등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했다. 투자 유인이 커진 셈이다.

 

이에 통상적으론 아파트 거래량이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2~3배 많지만, 6~7월 두 차례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역전됐다. 또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감,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한 아파트 매물 실종 등으로 실수요가 다른 형태의 주택들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시중은행의 부동산 투자 전문위원은 “아파트 전세가가 급등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서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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