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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다운] "정부 지원사업 활용해 데스밸리 탈출" 김도혁 에이디 대표

"아이디어, 기술 뛰어나도 세상에 내놓을 때까지 버텨야…건설 관계자 아우르는 협업 솔루션 개발"

2021.05.07(Fri) 18:18:08

[비즈한국] 모든 스타트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의미하는 ‘J커브’를 꿈꾼다. 하지만 그들의 시작은 늘 두렵고 서툴며 때론 초라하기까지 하다.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기회를 잡은 스타트업만이 J커브의 영광을 누릴 자격이 주어진다. 과연 그 위대한 과정에는 어떤 ‘업’과 ‘다운’이 있었을까.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설계도면에 대한 불편함을 느껴봤을 것이다. CAD를 기반으로 한 2D(2차원) 도면은 이해하기 어렵게끔 제작됐고 3D(3차원) 도면은 스케치 수준이다. 설령 도면 이해도가 뛰어나더라도 시공자와 도면 해석의 차이로, 완공 시 설계를 변경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결국 소비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하고, 시공사는 불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한다. 

 

공간 테크 스타트업 에이디(AD)는 이런 문제를 설계 단계부터 해결한다. 설계도면을 3D+이미지,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서비스로 제공한다. 웹과 모바일을 통해 가상의 3D 공간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결과물에 대한 시공자와 소비자간 이해의 폭을 최대한 좁혀 비용 절감과 업계 신뢰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공간 테크 스타트업 에이디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건축 설계 디자인을 지원한다. 도면과 현실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을 최대한 줄이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사진=최준필 기자


#어려운 도면보다 VR로 직접 체험 기회 제공

 

에이디를 설립한 김도혁 대표는 도면 설계·디자인을 배우면서 공간에 대한 효율적이고 시각적인 결과물 제안을 두고 늘 고민했다. 김 대표는 “대다수의 디자인 회사가 시공 후 고객에게 마감재에 대한 수정 요청을 받는다. 저는 건축 설계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에게 인테리어를 더 쉽게 전달할 시각적인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자인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사진이나 영상이라도 눈앞에 실질적으로 보이는 VR 기술보다는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라 여겼다. VR 기술을 접목한 3D 설계도면 솔루션은 고객들에게 공간감의 디테일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해 이 솔루션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업 구상을 계기로 김 대표는 2018년 5월 에이디를 차렸다. 함께 일했던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김 대표의 창업 소식을 듣고 직원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해 2차원에 머물러 있거나 스케치에 불과하던 3차원 설계도면에 VR을 적용했다. 고객에게 자신들이 입주할 방을 VR로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김도혁 대표는 일하면서 느꼈던 설계도면의 불편함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김 대표는 AR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대부분 고객은 설계도면을 잘 읽지 못한다. 그렇기에 설계자들은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의사전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설계자와 고객, 시공자 간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의 소요나 품질, 비용 관련 문제점인 것에 착안하여 프롬에이디를 개발했다. 프롬에이디는 실사 수준의 3D 그래픽 이미지 영상 솔루션이다. 수도, 전기, 배관 등 내부 설계도를 입체로 구현했다. 고객은 현장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시공 전부터 입체적인 내부 설계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위기 벗어나려 정부 지원사업 활용

 

창업자에게 인건비 등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도혁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초기 자본금은 제한적인데, 어떤 회사가 ​스타트업에 ​일을 맡기겠나. 매출을 올리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직원들한테 월급 줄 돈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다.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도혁 대표는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정부 사업에 눈을 돌렸다.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 부산시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9’, 기술보증기금의 R&D 지원사업, 코로나19 정책지원자금 등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김도혁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을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에이디의 투자 단계별 목표까지 정확히 설정해둘 만큼 체계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진=최준필 기자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디어나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데스밸리를 버티지 못하면 아이디어와 기술을 세상에 내놓을 수 없습니다. 심사에서 떨어지면 보완해서 될 때까지 지원하는 겁니다. 심사위원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업이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겠느냐는 생각으로요. 덕분에 데스밸리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탈출한 것 같습니다.”

 

#“건축설계에 ICT 도입해 전문가와 고객 모두 만족시키는 게 목표”

 

안정 궤도에 오른 에이디는 자연스럽게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도혁 대표는 “마케팅을 따로 한 건 아니다. 여러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수 등급을 받으며 나름대로 노력하니, 호반그룹에서 연락이 왔다. 다행히 IR(기업설명회) 반응이 꽤 좋았다. (주)플랜에이치벤처스에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됐고,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며 “마포창업허브에 입주하면서 만난 어썸벤처스의 ‘IT AEWSOME’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 메이트’와도 협업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파크원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에게 에이디의 솔루션으로 입주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혁 대표는 현재 건설 과정에 관여하는 모든 관계자를 아우르는 협업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기존의 커스텀 서비스와 함께 공간 디자인의 사전기획에서 마감에 이르기까지 고객, 시공자, 설계자의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꾀하는 게 목표다. 실시간 모바일로 사용 가능한 VR·AR 기반으로 시공 가능한 설계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 건축·건설 분야의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네트워크 협업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솔루션과 함께 일정 관리 등 여러 부가서비스와 실시간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해 현장 방문 없이 가상공간 안에서 회의하고 협업할 수 있게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에이디의 ICT(정보통신기술)를 건축설계에 도입함으로써 전문가의 기술과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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