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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잡아라" 우버·타다 할인쿠폰 공세 계속된다

택시 특성상 서비스 차별화 어려워…'체리피커' 감수하고 이용자 확보 경쟁 과열

2021.05.21(Fri) 09:41:46

[비즈한국] 우버, 타다 등 후발 플랫폼운송사업자들이 강도 높은 마케팅으로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벤트를 통해 앱 다운로드와 신규 가입자를 이끌어내며 나름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비스 자체로 차별화를 꾀하는 게 어려운 업계 특성상, 이와 같은 요금 할인 이벤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티, 타다 등 후발 주자들이 마케팅 수위를 높이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운 택시 시장의 특성상 요금 할인 이벤트가 주요 마케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우티 제공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인 VCNC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요금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일회성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탈 때마다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무제한 쿠폰을 제공 중이다. 5월 역시 최대 20% 상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우버테크놀로지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인 우티(​UT​)는 7월 말까지 첫 탑승 시 1만 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연계해 T멤버십 고객에게 T데이마다 최대 5000원 요금을 할인 이벤트를 제공 중이다. 

 

직장인 이 아무개 씨는 “할인 쿠폰 이벤트를 접한 후 출근할 때 우티​를 이용했다. 집에서 직장까지 요금이 1만 원 정도 나와 쿠폰을 쓰니 거의 무료였다. 생각보다 택시가 빨리 잡혀서 좋았다. 매일 이렇다면 출근길이 참 달콤할 것 같다”며 이벤트에 만족했다.

 

두 업체는 투자한 만큼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당시 가입자가 약 170만 명이었던 ​VCNC는 ​올해 4월 기준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VCNC 측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후 6개월 동안 이렇다 할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시 할인 이벤트가 가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티​의 경우 4월 30일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터라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티​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분야에서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우티​가 이벤트를 통해 신규 가입자 수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강도 높은 마케팅에는 늘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익만 챙긴 후 이벤트가 끝나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이득이 되는 다른 서비스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이벤트 종료 후 이용자 이탈을 대비해 또 다른 유인책이나 타 기업 서비스와의 차별책을 강구하는 이유다. 

 

VCNC는 지난해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후 6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가맹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를 출시했다. 현재 1300대를 보유 중이며 서울, 부산, 성남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진=타다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택시 시장은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택시 이외의 수단으로 유상운송을 하려면 택시 업계에 기여금을 내야 하거나 총량에 제한을 받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방향제를 놓고,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사가 승객에게 말을 걸지 않고, 차종을 달리하는 등 택시를 통해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려 하지만, 이용자들 눈에는 그저 택시일 뿐이다. 

 

이 때문에 택시 요금 할인 이벤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우티​는 21일 또 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테슬라 모델3 택시 요금을 1회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자 모두에게는 20% 요금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앞서의 이 아무개 씨는 “플랫폼운송사업자가 여기저기 생겨난다는 걸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지만, 일반인 눈에는 다 그냥 택시다. 예전에는 빨리 잡히는 게 능사였지만, 이제 웬만한 택시가 다 빠르게 잡힌다. 이제는 내가 택시를 타고 싶을 때, 요금 할인 이벤트를 하는 업체의 서비스를 먼저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VCNC 관계자는 “서비스 면에서 큰 차별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장이라면 체리피커들이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염려가 있다. 하지만 택시 시장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나 타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나 중형 택시 요금을 받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다른 업체에 비해 후발 주자다. 게다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타다가 없어진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라도 서비스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 체리피커가 있다고 해도 우리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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