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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후 수법 교묘해진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주의보

일반·휴대전화번호 악용 무차별 텔레마케팅…카카오뱅크 "전화나 문자 영업 안 해"

2021.08.26(Thu) 18:27:34

[비즈한국] 저금리 대출, 햇살론, 정부지원대출 대상이라며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텔레마케팅 보이스피싱 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뱅크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지 않음에도 카카오뱅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은 일반 전화번호와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 정보와 예금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 사칭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 

 

이달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 사칭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코먼스/Scott Evans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은 이러하다. 대다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15XX, 16XX, 070 등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피해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서울(02)이나 경기도 지역번호(031)로 시작하는 일반전화번호를 이용해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건다.

 

피해자들이 별 의심 없이 전화를 수신하면 ARS 방식을 통해 카카오뱅크에서 전화를 거는 것이라며 대출을 소개하는 정형화된 안내 음성이 흘러 나온다. ARS 음성 메시지가 끝날 때 즈음 상담을 원하는 경우 1번, 그렇지 않은 경우 2번을 누르거나 아니면 바로 상담원과 상담을 원하면 어떻게 하라는 음성 메시지까지 나온다. 

 

대출이 필요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전화는 단번에 경우가 대다수다. 문제는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후 몇번이고 다른 일반전화번호로 수시로 전화를 간다는 점이다.  

 

A 씨는​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뱅크 사칭 전화를 수십 차례 받았다.  그는 “일반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대체로 받거나 부재중 전화가 남겨졌을 경우 전화를 되거는 편이다”라며 “다시 그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번호를 수신차단 했는데 얼마 후 다른 일반전화번호로 똑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 전화가 보름 넘도록 하루에 두세 번씩 왔다.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다. 

 

대출에 관심 있는 피해자일 경우 ARS 음성 메시지에 따라 상담을 받으려 해도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입니다”라며 단번에 연결되지 않는다. 이후 카카오뱅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이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이들에게​ 전화를 건다. 이 역시 개인 휴대전화일 경우 수신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카카오뱅크 영업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대출 등과 관련해 이런저런 안내를 한다. 그리고 피해자가 믿을 수 있게 카카오뱅크 사원증과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링크를 전송해준다. 이 URL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되는데 매우 그럴싸하게 제작돼 있다. 이들은 이후 앱 설치 URL 등을 전송해 특정 코드를 스마트폰에 심어 고객 정보 등을 탈취한다. 

 

이들의 요구대로 URL 설치 직전까지 갈 뻔했다는 피해자 B 씨는 “조금 더 고민해본 후 하겠다고 전화를 끊고 카카오뱅크 측에 문의해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얼마 후 보이스피싱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내가 항의하자 얼른 전화를 끊었고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에 이들이 걸어온 모든 전화번호를 신고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의심할 필요없는 보이스피싱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사는 직원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대출을 권유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명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체크카드 양도 등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대출 신청을 이유로 앱이나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할 경우 악성앱이 설치되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므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나 URL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심지어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는 현실이다”라며 “카카오뱅크가 최근 상장으로 금융대장주 위상을 조명받는 등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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