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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타트업열전] CES 2022 놀라게 한 혁신의 유럽 스타트업 삼인방

그래핀 이용 코로나 테스트기 만든 프랑스 스타트업, 자율주행바퀴 개발한 노르웨이 스타트업 등 눈길

2022.01.10(Mon) 16:39:27

[비즈한국] 매년 1월 세계의 이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집중된다. 세계 최대의 첨단기술쇼 CES가 열리기 때문이다. CES의 원래 명칭은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했다. 이후 여름과 겨울에 각각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에서 격년제로 열리다가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로 무대를 옮겼다. 

 

가전제품 위주의 전시회이던 CES는 2010년부터 IT 산업 변화에 대응하면서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되었다. 이제는 세계 첨단 산업을 한눈에 보려면 CES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 로봇 등 최신 분야의 기술이 모인다. 기술 기업들은 CES를 무대로 신기술과 전략을 발표하는 것이 일종의 의례가 되었다. 

 

2022년 CES는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전 세계 159개 국가에서 2200여 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1월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개막식. 사진=ces.tech

 

특히 다가올 삶의 축소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CES 2022는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과 같은 역할을 했다. 그동안 유행어처럼 입에 오르내리던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사물인터넷-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구체적인 스마트 시티를 구현해냈다.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주제인 ‘메타버스’도 ‘모빌리티’와 만나 좀 더 현실감 있는 세계를 구축했다. 푸드 테크, 클라이밋 테크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분야였다. 

 

행사가 시작되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글로벌 대기업이지만, 대기업을 자극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스타트업으로부터 나온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꿀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다. CES에서는 스타트업 전용공간 유레카 파크(Eureka Park)를 별도로 운영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실험과 실패를 위한 공간”이라는 모토 아래 개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유럽관(Europe Pavillion)을 비롯한 국가 및 대륙별 부스가 나누어졌다. 유레카 파크에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이들을 돕는 멘토, 투자자, 혁신이 필요한 기업의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글로벌 미디어들은 세계를 뒤흔들 차세대 주인공이 누구인지 점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렇다면 CES 2022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뒤흔든 유럽 스타트업은 어떤 곳일까?

 

CES2022의 스타트업 영역인 유레카 파크의 유럽관. 사진=ces.tech


#레이튼 챌린지에 선정된 유럽 스타트업 3인방

 

레이튼(LEYTON)은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 특히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혁신 사업과 R&D 분야를 도우며, 기술 기반 기업에 맞는 정부와 EU 과제 등을 발굴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이번에 레이튼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를 발굴하고, 유럽 스타트업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레이튼 CES2022 챌린지’를 열었다. 챌린지는 지난 9월에 접수를 시작해 2021년 10월 15일 최종적으로 CES에 참가할 스타트업 세 곳을 선정했다.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선한 기술(Tech for good), 그린테크(GreenTech), 헬스테크(HealthTech)’ 분야에 집중해 선발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CES 2022에 참가한 세 스타트업 가운데 첫 번째 주인공은 식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부산물을 활용해 ‘차세대 단백질’을 개발하는 스페인의 모아 푸드테크(MOA Foodtech)다. 모아 푸드테크는 생명공학에 인공지능을 결합, 대체 단백질을 생산한다.

 

두 번째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헤올레(HEOLE)다. 헤올레는 배, 전기 비행선, 임시건물이나 고립된 건물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기 태양전지(OPV)를 개발한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 2021년에 설립한 따끈따끈한 스타트업이지만, 이번 챌린지에서 우승함으로써 R&D를 심화할 좋은 기회를 얻어 성장이 기대된다. 

 

CES 2022에 참여한 프랑스 스타트업 헤올레(HEOLE).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유기 태양전지(OPV)를 개발한다. 사진=HEOLE Linkedin

 

세 번째 주인공은 스페인의 인브레인(INBRAIN Neuroelectronics)이다. 인브레인은 신소재인 그래핀을 사용해 뇌 복원을 위한 신경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그래핀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얇은 소재인데, 이를 사용해 뇌 신호와 신경 신호를 디코딩한 것을 의료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CES 2022 최우수 혁신상 받은 프랑스 그랍힐

 

그래핀은 ‘미래를 바꿀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디스플레이가 유연하게 휘도록 도와주고, 메모리 반도체의 저장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려준다.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재다. 2010년에 이를 발견한 물리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을 정도로 그래핀은 세상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랍힐(Grapheal)은 이 그래핀을 이용해서 디지털 바이오센서를 개발한 프랑스의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그랍힐의 ‘테스트앤패스(TestNPass)’는 CES 2022에서 최우수 혁신상(Best in Innovation)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테스트앤패스는 그래핀으로 제작된 코로나 테스트기가 RFID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연동되고, 이것이 바로 디지털 정보로 전환되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테스트와 동시에 별도의 판독 장비 없이 3분 이내로 검사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는 디지털로 전송되어 백신 패스로 바로 활용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그랍힐은 그래핀으로 제작한 코로나 테스트기와 솔루션을 개발해 CES 2022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grapheal.com


그랍힐은 2019년에 그르노블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Grenoble)의 닐 연구소(Institut Néel)의 스핀오프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닐 연구소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응집물질물리학 연구소이고, 나노기술 및 바이오 전자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다. 설립 초기에는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의 궤양과 같은 만성 상처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그래핀 패치를 제작해, 여기서 수집한 데이터를 휴대폰으로 손쉽게 전송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코로나 위기가 닥치자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했고, 심도 있는 R&D 과정을 거쳐 CES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최고의 발명품’ ​자율주행 바퀴 개발한 노르웨이 휠.미

 

노르웨이 오슬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봇·IoT 스타트업 휠.미(wheel.me)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바퀴 개발로 특허를 냈다. 이 자율주행 바퀴는 실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에 부착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방 구조를 바꾸기 위해 가구를 옮겨야 하거나 중장비를 옮길 때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사용자는 음성, 스마트폰앱 또는 블루투스 리모컨 등을 사용해 쉽게 물체를 옮길 수 있다. 바퀴에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장착됐고 전 방향을 감지하기 때문에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면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있기 때문에 물체의 모양에 상관없이 물류 창고,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휠.미는 작년 초 720만 유로(약 9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독일의 자동차 기업 포르셰(Porsche)와 물류 기업 DB 솅커(DB Schenker), 스웨덴 건설사 스칸스카가 고객사다. 2021년 타임지 선정 ‘최고의 발명품(The Best Inventions of 2021)’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바퀴를 개발한 휠.미. 사진=wheel.me


#레시피 추천하고 쇼핑까지 도와주는 스웨덴 노스포크

 

일주일치 장을 보러 갈 때,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이번 주 해먹을 요리를 누가 계획해주고, 그 레시피에 맞게 최적의 가격과 품질에 맞는 물건이 내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들어와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 상상을 실현해 나가는 스타트업이 스웨덴의 노스포크(Northfork)다. 이들의 솔루션 ‘스마트 카트(Smart Cart)’는 개인 소비자에게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고, 이를 각 마트의 온라인 숍과 연동해 레시피에 최적화된 쇼핑을 도와준다. 

 

미국 월마트, 스웨덴과 덴마크의 쿱(Coop) 같은 슈퍼마켓 체인뿐만 아니라 레시피 앱 테이스티(Tasty), 유럽·아시아·미국에 식료품과 소비재를 공급하는 오클라(Orkla) 등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했다. 2016년에 설립된 노스포크는 지난 2020년 8월에 11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 

 

CES 2022에 참가한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포크. 사진=northfork Linkedin


CES 2022의 무대는 미국이었지만, 스타트업 분야의 주인공은 유럽이었다. 수적으로는 미국보다 적을지라도 유럽 스타트업들은 ‘CES 2022 혁신상’에서 ‘타임지 최고의 발명품’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성과를 보여줬다. 앞으로 더 많은 유럽 스타트업의 활약이 기대된다. 

 

필자 이은서는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왔다가 향수병에 못 이겨 다시 베를린에 와 살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며, 독일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독일 기업을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이은​서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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