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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어린이날 최고 선물은 '경제 관념'

단순한 용돈이나 선물 보다 맞춤형 금융상품 고려해야…수익률 보다는 교육에 초점

2022.05.04(Wed) 11:23:38

[비즈한국] 직장인 A씨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자녀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돌아오면 부모들은 고민스럽다.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떠올려보지만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과거 어린이들은 받고 싶은 선물은 인형이나 옷·신발 등을 꼽았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다르다.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고 한다. 어른들에게도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 혹은 아이들과 놀러 가는 날 등으로 인식된다. 초록우산재단이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에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선물 받기’​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선물은 어린이날 결코 빼놓으면 서운한 요소다.

 

일제강점기 아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깨우치자는 취지로 재정된 어린이날이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사진=박정훈 기자

 

올해 어린이날은 100주년을 맞이했다.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 등이 주도한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 효시가 됐다. 1927년부터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행사를 치르다가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됐다. 그러던 것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다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이 선포되면서 1970년 공휴일로 정해졌다. 어린이날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깨우치자는 취지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미 의미는 퇴색돼버린 지 오래지만,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한 만큼 올해 어린이날은 다른 방식의 선물을 추천한다.

 

때때로 용돈이나 명절에 받는 세뱃돈에 익숙해도 돈 관리 개념이 어린이들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어렸을 때부터 경제를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요즘 부모들은 저축을 유도하거나 금융교육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최근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거나 돈을 굴릴 방법을 알려주는, 똑똑한 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위탁 계좌를 보유한 미성년 고객의 증권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 고객은 2019년 말 3만 900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2만 5,000명으로 1년 반 세 3배 이상으로(2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고객이 411만 명에서 571만 명으로 39% 늘어난 것에 비춰보면 미성년 주식 투자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B씨도 아이들이 세뱃돈이나 부정기적인 용돈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식을 1, 2주씩 사서 적금처럼 아이의 주식계좌에 넣고 있다.

 

주식이든, 예·적금이든, 펀드든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증권사들이 출시한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나 주식 상품권을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데다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린이’​가 붙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어린이 적금, 어린이펀드, 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물론, 수익률이나 상품의 특징은 금융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부모가 미리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다.

 

증권사의 한 직원은 “어린이펀드는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수익률이 다른 펀드들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 교육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도 있다. 매월 발간되는 자산운용보고서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경제용어로 그림으로 만들어진다거나 아이들이 참여해 전문가 멘토들과 함께 토론을 하는 기회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또 펀드 납입액 2000만 원까지 10년간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는 점도 부모들에겐 매력적이다.

 

재테크에 관심 있던 부모라면 고배당주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우량주를 선물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소위 ‘안전빵’​으로 여겨지는 삼성전자 주식으로 귀결되는 부모도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대 미만 주주는 35만 82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한다. 계산해보면 20대 미만 주주 1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평균 41주가량이라는 것이다. 3일 종가로 환산해보면 270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상품의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함께 공부해봐도 좋고, 미래 가치가 있어 보이는 기업을 같이 공부하며 골라보고 등 직접 투자해보자. 어린이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그 기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해당 기업을 공부하면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경제 원리나 경제 요인에 관한 공부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날이다. 이번 어린이날은 재테크 습관으로 아이에게 미래 목표를 세워주면 어떨까.​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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