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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횡령·디파이 청산·스캠" 카카오 클레이튼에서 테라의 향기가…

악재 잇따르며 1000원대서 200원대로 급락…생태계 불신 회복이 급선무

2022.06.14(Tue) 17:10:06

[비즈한국]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상황이 심상치 않다. 카카오 타이틀을 걸고 승승장구하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서 토큰 가격 하락, 투자사 횡령 의혹,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프로젝트 줄청산, 스캠 피해, 토큰 대량 현금화 등 악재가 엎친 데 덮쳤다. 최근 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는 가운데 클레이튼이 투자자들로부터 계속된 신뢰를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2019년 열린 사이프러스 출시 행사에서 클레이튼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은 클레이튼, 자체 발행 토큰은 ‘클레이(Klay)’다. 클레이튼은 지난 2018년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했다. 그라운드X는 이듬해 클레이튼 정식 서비스(메인넷)를 출시하고, 2020년 웹 브라우저 전용 가상자산 지갑 ‘카이카스’와 카카오톡 기반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냈다. 이어 클립과 연동한 NFT 거래소 ‘클립 드롭스’까지 선보였다. 

 

클레이튼 생태계를 순조롭게 확장하던 카카오는 2021년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와 클레이튼 재단을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 돌연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SNS에 “그라운드X는 NFT 사업에 올인한다. 클레이튼을 크러스트에 완전히 이관한다”고 밝히며 클레이튼의 개발과 사업 권한을 전부 크러스트가 맡게 됐다. 

 

카카오가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택한 만큼 클레이튼은 글로벌 플랫폼화를 지향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클레이튼 생태계가 위태롭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단 클레이 가격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추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장중 1814원이던 클레이는 쭉 하락하더니 5월 12일 465원, 14일에는 장중 297원까지 내려갔다. 1월 5일과 비교하면 84%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클레이 홀더(투자자)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클레이 가치가 떨어진 가운데 지난 3월 클레이튼이 거래 수수료를 인상한 것도 부정적인 여론을 낳았다. 저렴한 수수료라는 강점을 잃은 데다 잦은 오류로 이용자의 불만이 쌓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악영향은 클레이튼 플랫폼과 연계된 NFT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진행하는 ‘실타래’, 국내 1위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 등 유명 NFT 프로젝트 다수가 클레이튼 대신 이더리움 등 다른 메인넷으로 이동(마이그레이션)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체인 내 디파이 프로젝트에서도 악재가 터졌다. 크러스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삼은 최초 디파이 2.0(탈중앙화 준비통화 프로토콜) 서비스인 ‘크로노스 다오(Kronos DAO)’를 두고 78억 원대 횡령 의혹이 제기된 것. 크로노스 다오는 크러스트뿐만 아니라 클레임스왑·오지스·​크래커 랩스 등 여러 블록체인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는 점을 내세워 주목받은 프로젝트였다. 

 

크로노스 다오는 자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카이로스 캐시(KASH)를 통해 KASH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또 다른 코인 다이(DAI) 600만 개(78억 원어치)를 구매했는데, 지난 5월 투자자 사이에서 이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크로노스 다오가 사실을 밝히는 대신 소통 채널을 닫고 프로젝트 청산 투표를 진행하는 등 미심쩍은 행태를 보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투자자의 반발이 심해지자 결국 크러스트 측이 5월 21일 커뮤니티 채팅에서 “크로노스 다오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크로노스 다오 측에 상황 해결을 요청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안팎으로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까지 줄줄이 서비스 종료(청산)에 들어갔다. 클레이튼 기반 디파2.1 프로젝트로 불렸던 ‘레아 다오(RHEA DAO)’는 론칭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레아 다오 측은 5월 23일 커뮤니티에 “거버넌스 투표 결과 프로토콜 재분배와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며 “그동안 믿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최고의 결과를 주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현물 자산 금융상품을 디파이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나온 또 다른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플로라 파이낸스’도 5월 30일 자로 청산 소식을 전했다. 플로라 파이낸스는 실물 경제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프로젝트였지만, 론칭 두 달 만에 청산하고 말았다. 이들 디파이 프로젝트의 잇따른 청산 요인으로는 급락한 클레이 가격이 꼽힌다. 

 

외부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지난 10일에 ‘Kaly 플러스’라는 스캠사이트가 일부 유저에게 퍼지면서 클레이튼 측이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운영팀은 트위터 등을 통해 “지갑 연결 요청 차단 등 지갑들과 연락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의 접근과 지갑 연결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 최근 ‘클레이튼 재단 측에서 클레이 1500만 개를 현금화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클레이튼 생태계를 향한 불신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클레이튼 측은 지난 4일 “클레이를 장기 보유한 외부 기관 투자사 중 한 곳에서 발생한 거래로 파악했다”며 “분석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하지만 익명의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사측 공지가 있었지만 여전히 클레이 지갑의 자금 흐름을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며 “최근 AMA(Ask Me Anything·질의응답)까지 연기돼 홀더의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클레이튼 측은 오는 16일 오후 7시 공식 텔레그램에서 4차 AMA를 재진행할 예정이다. AMA 주제는 ‘클레이튼 토크노믹스’로, 클레이튼 측은 “커뮤니티 의견과 요청에 따라 변화를 제안하려 한다”며 “토큰 발행과 유통 관리, 클레이튼 생태계 펀드 운영 방식에 관해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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