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재건축 단지명으로 ‘컬리넌 압구정’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시공하는 일반 아파트 단지 가운데 ‘래미안’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주택사업에서 래미안을 전면에 내세워온 삼성물산 브랜드 공식이 압구정4구역에서 처음 깨진 셈이다.
#삼성물산 첫 ‘탈래미안’ 아파트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재건축 단지명으로 ‘컬리넌 압구정(Cullinan Apgujeong)’을 제안했다. 컬리넌은 인류가 발견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의 이름이다. 단단함과 희소성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최대 원석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최고급 주거 단지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단지명은 압구정4구역에 한정된 일회성 단지명으로 전해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단지명에서 ‘래미안’이 빠졌다는 점이다. 래미안은 삼성물산이 2000년 선보인 대표 아파트 브랜드다. 삼성물산은 그간 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표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등도 별도 펫네임을 붙였지만 공식 단지명에는 래미안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시공하는 일반 아파트 가운데 래미안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로얄팰리스·갤러리아팰리스·타워팰리스·트라팰리스 등이 사용된 사례가 있지만 모두 주상복합 단지에 국한됐다. 주상복합 브랜드마저도 2003년 3월 ‘트라팰리스’로 통합됐다. 압구정4구역은 주상복합이 아닌 일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압구정4구역,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일찍이 하이테크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조경 예술 대가로 꼽히는 피터 워커의 PWP와 협업해 압구정4구역에 글로벌 하이엔드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노만 포스터는 영국 대영박물관, 피터 워커는 미국 9·11 메모리얼 파크 조경을 설계한 인물이다.
조합원 전 세대 한강 조망도 약속했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의 조망 분석을 바탕으로 주동 배치를 설계하고, 저층부에서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최대 15m 높이의 하이 필로티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거실 기둥을 없애고 프레임 없는 광폭 창호인 ‘라운드 코너 아이맥스 윈도우’를 적용해 세대당 평균 20.5m의 270도 파노라마 한강 뷰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담겼다.
실사용면적도 대폭 늘린다. 삼성물산은 전용률 73.31%, 세대당 4.15평의 테라스 면적을 포함해 평균 21.83평의 서비스면적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기존 조합 설계안에서 7개 세대에만 계획됐던 테라스도 조합원 전 세대에 적용하는 것으로 바꿨다. 같은 평형이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넓히고, 전 세대 테라스를 통해 압구정4구역의 주거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와 조합원 전용 공간도 차별화했다. 삼성물산은 기둥 간 간격 25m, 최대 16.5m 높이의 대규모 공간 ‘주얼’을 단지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고, 피트니스·프라이빗 골프·실내외 수영장 등 105개 프로그램을 담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규모는 세대당 5.6평 수준이다. 전체 조합원에게는 세대당 3.3평 규모의 독립 창고도 제공한다. 여기에 10~20평 규모 렌털형 공간 261개를 별도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입주와 실행력도 강조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2년 연속 1위와 공사 중단 이력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압구정에서 가장 빠른 입주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이번 제안은 외관의 화려함을 넘어 실제 거주하는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압구정4구역을 세계가 동경하는 글로벌 시그니처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은 압구정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허물고 지상 최고 67층, 1664가구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이다. 앞서 지난 3월 시공자 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이후 재입찰도 최종 유찰되면서 조합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조합은 다음 달 23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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