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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재도전 가능할까] 부산·경남·전남 '공동개최', 지방선거에 달렸다

경남 적극적, 부산 신중, 전남 불분명…부산·경남 통합도 변수

2026.04.28(Tue) 10:08:09

[비즈한국] 지난해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남해안 도시들이 엑스포를 공동 개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아직은 주장뿐,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합의된 바는 없다. 무엇보다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가 변수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장의 임기는 6월까지다. 엑스포 공동 개최는 새로 선출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의지에 달렸다.

 

경상남도가 2025년 11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한 모습.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산광역시,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엑스포를 개최하자고 언급했다. 사진=경상남도 제공


#공동 개최 논의 전 부산·경남 통합 여부부터 결정해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서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 전라남도가 함께 남해안을 중심으로 2040 세계엑스포 등록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2031년 여수 해저터널과 가덕도신공항 완공에 맞춰 준비하면 엑스포 개최와 연계한 남해안 발전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돌아보기도 전에 재도전을 언급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지난해 11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백서’를 발간하면서 “기획·논의 단계의 일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시민들께 알려져 송구스럽다”며 “재도전 여부 판단보다 정책 결정 과정이 먼저다. 향후 공청회·토론회 등 공식적인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쳐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입장은 다소 온도차가 있다. 경상남도는 엑스포 공동 개최에 적극적이지만 부산광역시는 신중한 모양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올해 1월 간담회에서도 “지방선거가 있다 보니 진행이 안 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엑스포 개최 재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공동 개최는 거론하지 않았다.

 

변수는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통합이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는 4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부산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산업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양 시·도는 이번 특별 법안을 바탕으로 시·도민 대상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적인 도민의 뜻을 확인하고 2028년 통합을 목표로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가 통합하더라도 전라남도와의 논의가 남아 있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는 공동 개최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나마 입장을 밝혔지만 전라남도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의 통합 작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광주광역시·전라남도 통합은 부산광역시·경상남도 통합 논의와 달리 이미 상당히 진전됐다.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할 예정이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현재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부산광역시는 전재수 의원과 박형준 시장, 경상남도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박완수 지사가 각각 맞붙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을,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 중 박형준 시장과 박완수 지사는 엑스포 개최 재추진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엑스포 개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엑스포 공동 개최 거론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공동 개최를 위해 광역자치단체 실무자들끼리 협의하자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말만 나오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어 유야무야됐다. 지방선거 이후 상황에 따라 공동 유치를 할지 안 할지 정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23년 3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2030 엑스포 부산광역시 유치를 기원하는 안내판이 걸렸다. 사진=임준선 기자

 

#교통, 비용 등 현실적 어려움 적잖아

 

공동 개최에 합의하더라도 교통이나 부지 선정·배치 등 현실적인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인지 엑스포를 공동 개최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2025년 일본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열렸지만 이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와 구분하기 위한 위한 명칭이고, 실질적으로는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현재 엑스포 공동 개최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경상남도 김해시, 전라남도 여수시 등이다. 그나마 부산광역시와 김해시는 경계를 맞대고 있지만 여수시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청과 여수시청의 거리는 180km가 넘어 가볍게 오갈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박완수 지사의 언급대로 여수시와 경상남도 남해군을 잇는 한려해저터널 건설이 추진 중이지만 완공되더라도 물리적 거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별 교통편을 배치한다고 해도 관광객 입장에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운영상 어려움도 예상된다. 우선 컨트롤타워인 운영 본부를 어느 곳에 둘지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다른 두 도시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운영 본부를 두지 않는 도시에도 행사를 관리할 최소 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존 엑스포보다 운영 비용이 더 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여수시에는 2012년 여수엑스포 당시 건설한 시설들이 있다. 이 시설을 활용하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남해안 전체가 연결되는 엑스포라는 상징성도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뚫고 엑스포 공동 개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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