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재미에 행운까지…" Z세대가 '무속 소비'에 진심인 까닭

'운명전쟁49' 이후 플랫폼·패션·뷰티업계서 관련 마케팅…사주, 타로, 액막이 명태 등 인기 "불안감 큰 탓"

2026.04.27(Mon) 14:59:43

[비즈한국]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플랫폼·패션·뷰티업계에서 관련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Z세대에서는 사주, 타로 등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재미’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무속신앙들이 단순한 점술 문화를 넘어 소비문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Z세대에서 사주, 타로 등 무속 문화를 ‘재미’로 즐기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사주와 운명 내세워 ‘자사, 상품 홍보’ 

 

소셜 리워드 플랫폼 트리거(Trigr)는 지난 18~19일 MZ 무속인 노슬비와 손잡고 대규모 협업 이벤트를 했다. ‘운명전쟁49’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노슬비와 서울랜드에서 ‘MZ 맞춤형 한정판 부적’ 등 다양한 리워드를 판매한 것. 트리거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주말 동안 서울랜드에는 총 2만 5000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도 무속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지난 3월 웨어러블 AI헬스케어로봇 ‘733’을 출시하면서 사용자의 나이, 성별 등의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사주 운세와 성격 유형, 별자리 등 개인별 특성이 반영된 테마형 마사지를 AI로 구현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통가 ‘풍수, 부적’ 내세우며 적극 판매

 

더 적극적인 곳은 유통가다. 다이소는 지난 2월 설 연휴를 맞아 ‘풍수 인테리어 기획전’을 선보였다. 생활하는 공간에 좋은 기운을 더하거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풍수 아이템(호리병, 달항아리 휴지케이스)를 내놓았다. 또 액운은 막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부적 북마크’, 취업과 졸업 등 다양한 이벤트에 맞춤형 부적을 만드는 ‘행운 디아이와이(DIY) 부적 만들기 세트’도 판매했다.

 

선물로 ‘행운’을 보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액막이’, ‘행운’, ‘명태’, ‘부적’, ‘네잎클로버’ 같은 말을 포함한 상품 판매량은 지난 1년 동안 37%가량 증가했다. 판매되는 브랜드도 500여 개로 늘었다. 패션 플랫폼 29CM에서도 ‘액막이’라는 말을 검색한 횟수가 이전보다 72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내놓은 ‘돈명태 마그넷’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의 아이템이다. 이 제품은 예로부터 집 안에 걸어두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믿었던 ‘액막이 명태’를 자석 형태로 만든 것인데, 한국조폐공사는 5만 원권 지폐를 만들 때 나오는 화폐 부산물을 제품 안에 담았다. 처음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다 팔렸고, 최근 4차 예약 판매까지 성황리에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5차 판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 

 

품절 사태를 빚은 한국조폐공사의 돈명태 마그넷. 사진=조폐공사 쇼핑물 캡처


집에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아이템을 사두는 이들도 있다. 20대 후반 직장인 신 아무개 씨는 “매년 초 사주를 보는데 올해는 불의 기운이 강하다고 해서 집 안에 ‘물’을 둬야 한다 조언을 듣고 수생식물을 샀다”며 “이직하고 싶은데 방에 있는 수생식물을 볼 때마다 잘될 거 같은 마음이 들면서 편해진다. 미신이지만 잘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예능 ‘운명전쟁49’ 인기 덕분이라고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Z세대의 특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이 치열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일기획 산하 요즘연구소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보고서를 통해 “Z세대에게 취약성은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다”며 “경제적 불안, 기술의 급속한 발전,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성장한 이들에게 불완전함은 숨겨야 할 흠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와 달리 Z세대는 사주나 타로 같은 무속신앙을 맹신하기보다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형성된 것 같다”며 “올해 운명전쟁49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무속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관심을 유도하기 좋은 콜라보 대상이고, 유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선물하기 좋은 판매 상품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가장 보통의 투자] FOMC와 금통위 사이, 자산 재편 '골든타임'
· [부동산 인사이트] '똘똘한 한 채' 찾는다면 정비사업이 대안 될 수도
· 리튬배터리 소화기 만든 한국 중소기업, TSMC도 주목했다
· 서울 2030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5년 만에 최다
· [금융은 AX 중] 'AI 금융사' 향하는 증권·보험, AX 경쟁 막 올랐다
· 'AI발 해고' 현실화…미국선 5만 명 해고, 한국선 ICT·과학기술직 10만 명 감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