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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냉탕과 온탕 오가는 회사채, 지금 투자해도 될까

경기 하락기일수록 채권 투자가 유리…장기 국채나 우량채 주목해야

2023.01.27(Fri) 16:08:02

[비즈한국] 직장인 A씨는 ‘크레딧 시장 강세’라는 뉴스를 보며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A씨의 지인은 뉴스에 자주 나오면 ‘꼭짓점’이라고 말렸지만, 아무래도 투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연 지금은 투자 적기일까.

 

A0등급의 효성화학은 지난 17일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등급의 LG화학은 3조8000억 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같은 현상을 보인 것은 왜일까. 전문가들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차별화’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연초부터 크레딧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14개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1조 원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22조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실제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첫 수요예측을 실시한 AAA등급의 KT는 3000억 원 모집에 2조8000억 원이 참여하면서 당시 역대 최대 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이어 AA+등급의 포스코 3조9700억 원, AA0등급의 LG유플러스는 수요 예측에 3조2600억 원 주문이 들어오면서 직전의 역대 최대 수요예측 참여 금액을 잇따라 갱신했다.

 

AA급 이상의 회사채를 우량채라고 할 수 있는데,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레딧 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채권을 투자하는 타이밍은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을 때다. 또 다른 말로는 채권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때 투자해야 한다. 이 때문에 채권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 기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것이다.

 

물론 기준금리가 채권금리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항상 움직임이 같지는 않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변화 여부와 함께 경제상황, 채권시장 수요와 공급도 고려해야 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항상 강력한 롱 마인드(매수세)로 이어왔던 채권시장의 속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수익률곡선 평탄화와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은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될 뿐만 아니라 그 폭 역시 깊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기간이 길어지고, 폭이 깊어질수록 경기 침체 확률은 높아진다.

 

회사채는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회사채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등급이다. ‘부도 위험’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을 알면 예상수익과 변동성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기대수익과 함께 부도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신용등급이 기업의 내부 사정까지 바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재무제표나 신용평가서도 함께 따져보며 투자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일수록 국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주식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채권을 경기 하락기에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오히려 경기가 상승할 때 투자 성과가 좋다. 경기가 좋아지면 부도 가능성이 줄어들고, 위험 프리미엄 성격의 가산금리가 축소돼 채권금리가 하락해 채권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침체의 경계선에 있고, 물가는 여전히 매우 높다”며 “통화정책은 사실상 인상의 종료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제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는 하락하는 속도가 문제일 뿐, 이제는 매수 타이밍이 맞다”고 강조했다.

 

비우량 회사채는 우량 회사채와 달리, 실적을 통한 옥석가리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우려와 재무안정성 정도에 따른 비우량 등급 내 기업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효성화학 회사채의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이후 비우량 회사채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결과는 성공이었다. A0등급의 신세계푸드는 지난 18일 500억 원 모집에 195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10bp 수준에서 발행이 확정됐다. 또 같은 등급의 하나에프앤아이는 800억 원 모집에 6220억 원이 모여 금리 하단인 -30bp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요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등급하향 압력이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우량 등급 투자의 난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펀더멘탈이 양호한 그룹 계열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우량 회사채 대비 비우량 회사채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 국채를 비롯한 우량 회사채를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추천한다. 또 다양한 섹터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회사를 꼼꼼하게 분석한다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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