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때 K-배터리의 질주를 이끌었던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수요는 예상보다 더디게 늘고, 중국 기업은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며 한국 배터리 산업을 구조적 기로에 세웠다. 돌파구는 다각화다. ESS·AI 데이터센터·로봇으로 수요처를 넓히며 새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로봇이다. 인공지능이 ‘피지컬 AI’로 진화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배터리는 단순 부품을 넘어 제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로봇이라는 새 무대에서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지 짚어봤다.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은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배터리 응용 분야의 무게중심이 전기차에서 로봇·드론·도심항공교통(UAM)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겨냥한 배터리 기술과 안전 솔루션이 주요 기업 부스 전면을 채우며 산업 지형의 변화를 예고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재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의 과잉 생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R&D 지원과 자원 무기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로봇·ESS·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3사, 로봇 시장 정조준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솔리드 스택(SolidStack)’ 파우치형 샘플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로봇의 제한된 공간을 고려해 경량화와 고밀도를 동시에 구현한 제품으로, 내년 하반기 양산과 각형 배터리 개발도 함께 예고했다.
#“원통형이냐, 파우치형 전고체냐” 차세대 표준 경쟁의 서막
현재 로봇 시장에서는 규격이 표준화되고 생산 효율이 높은 원통형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셀 간 접촉 면적이 적어 화재·폭발 위험이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구조상 공간 낭비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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