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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항공 독립운동 역사부터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까지, 국립항공박물관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에서 시작해 이제는 항공강국…다양한 체험시설 예약 필수

2023.03.07(Tue) 15:38:42

[비즈한국] 국립항공박물관은 김포공항 부지 안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어수선하던 2020년 7월에 문을 열어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 항공의 역사를 살펴보고 여러 가지 체험도 가능해 아이랑 하루짜리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 비행사로 활약했던 안창남의 ‘금강호’를 복원한 복엽기. 도쿄에서 열린 비행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안창남은 훗날 중국 국민당 비행학교의 교장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김포공항 부지 안에 자리한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우리 항공의 역사를 살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독립운동과 함께 시작한 우리 항공의 역사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한 2020년은 우리나라 항공의 역사가 100년이 되는 해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인비행학교가 문을 연 것이 1920년이기 때문이다. 한인비행학교는 임시정부가 항공 독립운동을 위해 조종사를 양성하려 설립한 기관이다.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인 노백린 장군의 주도하에 재미교포 김종림을 비롯한 북미지역 애국지사들의 재정지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스시에 세워졌다.

 

국립항공박물관 1층 ‘항공역사관’에는 한인비행학교 훈련생들의 모습이 실물 크기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들은 비행교육뿐 아니라 영어와 민족교육, 군사훈련까지 받았다. 1회 졸업생 15명 중 4명은 한인비행학교의 훈련교관으로 임용됐다. 전시실에는 임시정부 제1호 비행장교인 이용근의 비행사 면허증과 한인비행학교 기사를 다룬 미국 현지 신문, 당시 훈련기로 사용된 스탠더드 J-1 등이 전시됐다. 

 

국립항공박물관 1층 ‘항공역사관’에는 한인비행학교 훈련생들의 모습이 실물 크기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한인비행학교 훈련기 위에 매달린 옛날 복엽기는 같은 시기 일본에서 비행사로 활약했던 안창남의 ‘금강호’를 복원한 것이다. 도쿄에서 열린 비행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안창남은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그가 자신의 비행기인 ‘금강호’를 타고 귀국하는 날, 여의도 백사장에는 수만 명의 환영 인파가 모여 환호했다. 

 

조국의 동포들에게 희망이 된 안창남은 실제 중국으로 가서 국민당 비행학교의 교장으로 일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항공의 역사는 그대로 독립운동의 역사이기도 했다. 

 

독립운동과 함께 시작된 우리 항공의 역사는 한국전쟁으로 이어진다. 안창남의 금강호 옆에는 해방 후 국민성금으로 구입한 최초의 비행기 ‘건국기’가 자리했다. 캐나다에서 들여온 T-6 기종인 건국기는 한국전쟁 때 투입되기도 했다. 전시실에는 이 밖에도 우리 공군 역사상 최초의 전투기 ‘F-51 무스탕’과 최초의 제트전투기 ‘F-86 세이버’, 21세기 각종 에어쇼에서 최우수상을 휩쓴 국산 공중곡예 특수 항공기 ‘T-50B 블랙이글스’도 전시돼 있다. 

 

국립항공박물관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비행한 실물 비행기 16대가 전시돼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짜릿짜릿’ 360도 회전하는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1층 항공역사관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2층 항공산업관과 3층 항공생활관이 이어진다. 국산 비행기 한 대 없이 시작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어느새 세계 유수의 항공 강국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자체 개발 초음속 비행기를 수출한 나라이며, 세계 6위의 항공운송 대국이자 공항서비스 분야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나라다. 

 

항공산업관에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함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수출하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 이글’, 국내 개발 레저용 경량 항공기 ‘KLA-100’, 국내 최초 선미익 항공기(동체 뒤에 있던 수평꼬리날개를 앞으로 옮겨 저속 비행 시 안정성을 높인 비행기) ‘반디호’ 등을 전시 중이다.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VR을 통해 곡예비행을 체험하는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모든 체험 시설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항공 관련 다양한 체험 시설들도 항공산업관에 자리 잡았다. 기내안전교육과 비상탈출훈련 등의 기내훈련체험, 보잉747 조종석에서 관제탑과 교신을 해보는 조종관제체험,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VR을 통해 곡예비행을 체험하는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등은 언제나 인기다. 

 

3층 항공생활관은 항공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생활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수직이착륙 무인기와 자율주행 자가용 항공기 등 미래 항공의 주역이 될 차세대 항공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항공레포츠체험과 어린이공항체험 같은 시설들이 있다. 모든 체험 시설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꼭 해야 한다. 

 

국립항공박물관 외관은 비행기 제트엔진과 새 깃털을 형상화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국립항공박물관

△위치: 서울시 강서구 하늘길 177

△문의: 02-6940-3198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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