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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사업 털어낸 쌍용씨앤이,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 있을까

쌍용레미콘 지분·부동산 3800억 원에 매각…막대한 배당 계속? "아직 주주환원 계획 없다"

2023.08.04(Fri) 15:33:18

[비즈한국] 시멘트업계 1위 쌍용씨앤이(C&E)가 완전자회사 쌍용레미콘을 매각한다. 쌍용씨앤이​는 매각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환경자원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설 투자와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씨앤이가 완전자회사 쌍용레미콘을 매각한다. 사진은 쌍용레미콘 의왕사업소 모습. 사진= 쌍용레미콘 홈페이지

 

쌍용씨앤이가 7월 28일 완전자회사인 쌍용레미콘 지분(76.9%)과 쌍용레미콘에 임대하던 토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지분 1806억 원, 토지 2050억 원이다. 매수자는 각각 정선골재그룹의 장원레미콘과 그 계열사로 알려졌다. 매매 계약에 따라 지분 매수자는 1~3년 이내 쌍용레미콘 잔여 지분(23.1%)을 매수 청구할 수 있다.

 

쌍용레미콘은 2009년 4월 쌍용씨앤이(당시 쌍용양회공업) 레미콘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회사다. 1965년 국내 최초로 레미콘 산업에 진출해 현재 국내 19개 생산공장에서 레미콘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 연간 레미콘 생산량은 2022년 기준​ 459만 m² 규모로 유진기업, 삼표산업에 이은 업계 3위 수준이다. 

 

쌍용씨앤이가 공시에 밝힌 쌍용레미콘 매각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이다. 쌍용씨앤이 관계자는 “쌍용레미콘 매각은 종합환경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근간을 마련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환경자원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시멘트 비중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침 레미콘 사업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어 매각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실제 쌍용씨앤이의 재무 부담은 지난 5년간 증가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올해 3월 기준 1조 6881억 원으로 2018년 말 6412억 원 대비 163%가량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1.7배에서 2022년 말 3.3배로 증가했다. 영업 현금 창출을 넘어서는 투자와 배당금 관련 자금소요, 운전자금 부담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쌍용씨앤이의 주력 사업은 ​시멘트와 레미콘이었다. 2022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시멘트 58%, 레미콘 19%, 환경자원 9%, 기타(석회석, 골재 등) 14%다. 차기 주력 사업으로 지목한 환경자원사업은 산업활동과 실생활에서 나오는 석탄재와 폐합성수지, 폐타이어 등을 시멘트 제조 원료나 연료로 바꾸는 사업으로 아직 매출 비중이 낮지만 영업이익 비중이 37.8%로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반면 쌍용레미콘은 쌍용씨앤이에게 ‘황금알 낳는 거위’가 아니었다. 매출 비중이 20%에 육박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2% 수준으로 시멘트(49.1%), 환경자원(37.8%)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적다. 영업이익률은 7%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는 일정 수준 예측되지만 이익 감소는 제한적으로 관측된다. 다만 쌍용레미콘은 제품 주원료인 시멘트를 대부분 쌍용씨앤이에서 조달하는 만큼 향후 ‘시멘트-레미콘’ 수직계열화의 시너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쌍용씨앤이 재무구조가 개선될지는 지켜볼 문제다. 당초 재무 리스크로 작용했던 설비 투자 지출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쌍용씨앤이는 폐열발전 설비와 순환 연료 설비 구축 등 설비 투자 지출을 늘려왔다. 현재 회사는 투자 금액 1800억 원 규모인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진행이 확정되면 투자 지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도 여전하다. 쌍용씨앤이​는 지난 5년간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연간 배당 규모(순이익 대비)는 2018년 1870억(128%), 2019년 2123억 원(163%), 2020년 2217억 원(160%), 2021년 2210억 원(119%), 2022년 2210억 원(173%) 수준. 올해 1분기에는 영업 적자에도 352억(-136%)을 배당했고, 2분기에도 350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쌍용씨앤이의 최대주주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쌍용씨앤이(당시 쌍용양회)를 인수하려고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4월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씨앤이 지분 46.14%를 약 8837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은 올해 3월 기준 77.7% 수준까지 늘었다.

 

쌍용씨앤이 측은 매각대금의 주주환원을 묻는 질문에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매각대금이 재무구조 개선 또는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경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인수금융 상환 목적으로 연간 2000억 원 내외의 배당이 지속되는 데다 과거 자사주 매입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매각대금이 향후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쌍용씨앤이의 실적은 최근 주춤하는 추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7억 원, 순손실 25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했을때 영업이익은 4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 규모는 104억 원 늘었다.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2209억 원, 순이익은 31% 줄어든 1278억 원이었다. 3일 발표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은 영업이익 493억 원, 순이익 2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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