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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영그룹 에코비트워터, 의성군의원과 불법계약 및 로비 의혹

의원 친구를 고문으로 채용해 급여 지급…내부자료에 "예산확보, 수의계약 체결에 영향" 에코비트 "정상 채용"

2023.09.18(Mon) 17:31:27

[비즈한국] 태영그룹 계열사인 (주)에코비트워터가 지자체 관련 인사를 통해 지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에코비트워터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경상북도 의성군의 공공하수도처리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비즈한국은 에코비트워터가 의성군의원의 친구를 고문으로 고용해 의성군과의 계약을 연장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부 감사자료를 입수했다.

 

의성군 공공하수도처리시설(사진)을 20년째 위탁 운영하는 에코비트워터가 군의원 지인을 고문으로 고용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전국환경시설노동조합​ 제공


#수상한 계약 내용

 

비즈한국이 입수한 2020년 7월 에코비트워터 내부 감사자료에 따르면, 에코비트워터는 의성사업소 업무현황 보고에 ‘고문 계약’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자료에는 2015년부터 의성군의원 ​A ​씨의 지인 B 씨를 고문으로 고용한 이유와 고문 계약 연장이 필요한 이유가 명시됐다. 이에 따르면 에코비트워터는 사업장으로 단독으로 운영 관리하는 대신 A 의원의 지인 B 씨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돈(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B 씨​에게 ​급여로 지급된 액수 가운데 확인된 것은 2022년 7100만 원이다. 

 

고문 채용에 대한 내용을 보면 “2003~2013년(11년간)까지 ‘의성군환경사업소 운영관리 민간위탁용역’ 공동도급사의 실질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의성군의회 ​A ​의장님과 합의한 결과 앞으로 운영관리 계약에 대한 사업 참여는 당사에서 단독(100%)으로 하되 기존 계약방식대로 계약금액에서 공동도급사 지분 20%에 대한 부금(15%)을 지급하기로 협의”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에, 2015년 1월 15일 자로 A 의장님의 친구인 B 고문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부금 지급을 대체하고 있으며 당사가 현재까지 단독으로 운영관리를 하고 있음”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에코비트워터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의성군공공하수처리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첫 계약을 제외하곤 5년마다 수의계약으로 세 번 계약했다. 이에 대해 의성군 관계자는 “당초 어떻게 처음 계약을 했는지 자료를 찾기 어렵다. 너무 오래전이라 전자문서로 남아 있는 게 없다. 그 이후로 세 번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방패역할 톡톡’…에코비트워터, 내년에도 수의계약?

 

내부 감사자료에는 고문 계약을 통해 ​운영관리 예산 확보에 도움을 받거나 수의계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고문 계약 연장의 필요성을 명시한 항목에서는 “의성군상하수도사업소와 위수탁 협약 체결한 운영관리비 중 수선비도급액이 처리시설 규모 및 설비노후화 대비 적은 금액으로 인하여 운영관리에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발주처에서 부담하는 대수선비 항목에 대하여 예산확보 및 편성, 심의 등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여 반영시키는 등 사업소 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시했다. 또 “의성군환경사업소단순관리 대행사업 갱신계약(2회)으로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의성군상하수도사업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앞으로도 당사가 의성군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아주 필요한 인물이라고 판단”이라고 적었다.​

 

​A 씨가 ​의원들의 질의와 지적을 사전에 차단해줬다는 내용도 있다. “사업수행기간 동안 의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업무보고 등 당시 산업건설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피감부서인 의성군상하수도사업소의 이슈사항들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 및 지적사항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당사가 운영관리사업을 영위하는데 방패역활을 톡톡히 해주었음”이라며 사업 운영의 이점을 적었다. 

 

의성군공공하수도처리시설 위탁 운영 계약은 올해까지다. 의성군 내부에서는 또다시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흐른다. 의성군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재계약을 진행한다. (하수처리시설은) 내년도에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에코비트는 의성군 내 하수처리시설 전체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하수처리시설 5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7개 등이다. 의성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사업비는 158억 7000만 원이다.  에코비트의 자회사인 에코비트워터는 국내 공공수처리 시장 1위 업체로 전국 750여 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에코비트워터는 2021년 10월 티에스케이워터에서 에코비트워터로 사명을 변경했다. ​

 

에코비트는 의성군 내 하수처리시설을 모두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에코비트가 운영하고 있는 의성군내 하수처리시설은 공공하수처리시설 5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7개 등이다.​ 사진=전국환경시설노동조합​ 제공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고문 재직​에코비트 “정상적인 채용”


이 자료는 티에스케이워터(현 에코비트워터)가​ 2020년 7월 의성군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할 당시 작성한 문서다. 문건에 명시된 전 의성군의장 A 씨는 의성군의회 6~8대 3선 의원을 지냈으며 8대 하반기(2020년 7월~2022년 6월)에는 군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일반인 신분이다. ​그의 친구 B 씨는 2015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의성군공공하수처리시설 고문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다.

 

의성군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B 고문이 근무하러 사업장에 온 걸 본 적 없다. 원래 고문이라는 게 없는 역할이다. 군에서 발주할 때는 고문을 두게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A 씨는 “B 씨를 알긴 하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에코비트워터) 본사에 가서 문건을 확인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을 주지 않았다. B 씨는 2015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고문으로 재직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문건 내용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며 답을 피했다.

 

에코비트 측은 “B 고문과의 계약은 정상적인 채용절차에 의해 진행됐다. 추가적인 회사의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라며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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