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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최고가 경신'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 계열사에 96억 고급빌라 매각

4년 전 산 가격보다 19억 원 상승…시알홀딩스 완전자회사 '시알아이'에 매입배경 물었지만 답 없어

2025.05.16(Fri) 14:37:39

[비즈한국] 지난해 나인원한남 아파트를 매각하며 국내 공동주택 매매 최고가격을 경신했던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이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고급 빌라를 시알홀딩스 계열사에 매각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빌라를 매수한 회사는 이인옥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시알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2022년부터 부동산업을 수행하고 있다. 비즈한국은 시알홀딩스 측에 이 같은 거래가 발생하게 된 배경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신고가를 경신한 나인원한남아파트 매각 직후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고급 빌라(사진)를 시알홀딩스 계열사에 매각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이종현 기자

 

업계와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9월 전용면적 213㎡ 규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라드그리움L 연립주택(빌라)을 시알홀딩스 완전자회사인 시알아이(CRI)에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96억 원으로 약 4년 전 이 회장이 매수했던 가격보다 19억 1400만 원(25%) 높다. 이 회장은 이 집을 2020년 10월 76억 86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시알아이는 이 회장에게서 매입한 빌라드그리움L을 올해 1월 개인에게 전세보증금 10억 원을 받고 임대했다.

 

빌라드그리움L은 GS그룹 오너가 2세대인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자녀들이 지은 고급 빌라다.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땅에 2020년 3월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했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한강 북단 유엔빌리지에 뜨락정원, 정원형 테라스, 복층형 구조(3세대)를 갖춘 연립주택이다. 현재 시알아이 보유분을 포함한 일부 세대가 분양돼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 빌라를 매입한 시알아이는 시알홀딩스의 완전자회사다. 2022년 11월 부동산임대 및 매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지분 100%를 시알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이인옥 회장은 시알홀딩스 지분 23.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 회장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시알홀딩스 지분은 74.65%에 달한다. 사실상 자신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회사에 보유 주택을 매각한 셈이다. 시알홀딩스는 내화재를 생산하는 조선내화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코스피 상장 지주회사다.

 

시알아이는 지난해 투자 자산 처분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2024년 매출액은 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44% 증가했지만, 투자 자산 처분 과정에서 125억 원의 손실이 난 탓에 순손실 108억 원을 기록했다. 시알아이​는 지난해 6월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부동산을 375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알홀딩스는 2022년 12월 한남동을 포함한 부동산과 투자 주식을 현물출자해 시알아이 주식 전량을 취득했다.

 

이인옥 회장은 빌라 매각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인근에 있는 나인원한남 아파트(전용면적 274㎡)​를 200억 원에 팔아 우리나라 공동주택 매매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그간 국내 공동주택(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 매매 최고가는 2021년 10월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 5차의 185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15억 원 많았다. 이후 같은해 7월 같은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 규모가 220억 원에 거래되면서 공동주택 매매 최고가는 재차 경신됐다.

 

비즈한국은 시알아이가 이인옥 회장 주택을 매입하게 된 배경과 매매가 산정 기준 등을 ​시알홀딩스에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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