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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1위 건설사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 폐업

2013년 건축공사업으로 국내 건설시장 진출…최근 불공정 하도급 거래로 과징금 및 영업정지 처분

2025.05.27(Tue) 16:49:50

[비즈한국]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가 최근 건설업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영 기업인 이 회사는 12년 전 우리나라에 건축공사업 등록을 하고 국내 건설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제주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때 건축업계 2위 자리에 올랐으나, 최근에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로 과징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잇따라 ​받은 상태였다.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가 최근 건설업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 사무실 입구. 사진=차형조 기자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 한국영업소는 지난 21일 건축공사업 폐업 신고를 했다. 폐업 사유는 회사 사정으로 인한 사업 포기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건설업을 하려면 업종별로 정해진 자본금과 기술인력, 시설 및 장비 등을 갖춰 관할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폐업할 때도 마찬가지로 관할 지자체에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울시 건설혁신담당관 관계자는 “건축공사업 말소로 현재 해당 업체에 유효한 건설업종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세계 최대 건설사다. 지난해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발표하는 세계 250대 건설사 순위에서 9년 연속 1위(건설 매출액 기준)를 차지했다. ​중국 국영 건설기업으로 ​1982년 6월 베이징에 설립됐으며, 2023년 건설 관련 매출액이 2824억 달러(387조 원), 신규 수주액은 5498억 달러(754조 원)에 달한다. 그간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알제리 알제 대모스크, 미국 원사우전드뮤지엄 등을 시공했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가 우리나라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12년 전이다. 1997년 3월 우리나라에 영업소를 설치한 뒤 2013년 11월 건축공사업으로 건설업 등록을 했다. 2017년 5월에는 토목공사업종도 등록했지만 2021년 12월 사업을 포기하면서 그간 건축공사업만 수행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20년 국토교통부 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공사 능력을 1973억 원으로 평가받아 국내 건축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은 9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는 2년 전 불공정 하도급 거래로 경쟁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10월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가 ‘제주드림타워 신축공사’를 수급업자에게 위탁하면서 △하도급 계약 서류를 발급하지 않고 △물가 변동에 따른 대금 조정을 금지하는 등 부당한 특약을 설정 △하도급대금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하도급 대금 39억 원 및 지연이자 2억 4000만 원 지급명령, 과징금 30억 원을 부과했다.


이번 폐업 신고 당시에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서를 내주지 않아 이미 영업정지된 상태였다. 서울시는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가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C블록 건설공사에서 하도급업체 3곳에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서를 교부하지 않았다며 지난 3월 건축공사업에 영업정지 3개월(각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실제 영업정지 기간은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인데, 기간 종료 전에 폐업하면서 사실상 정지 효력도 사라지게 됐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는 현재 법인 해산 절차를 밟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 법인등기부는 유효한 상태로, 회사는 현재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업무시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비즈한국은 26일 건설업 폐업 신고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묻고자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한국영업소 사무실을 찾았지만, 사무실은 문이 닫힌 상태로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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