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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도 신고도 어려워…용산구 “QR코드로 빗물받이 관리” 두 달

보행자 찾기 어려운 곳 많아, 아이폰용 앱은 없어…용산구 “지속 보완해 나갈 것”

2025.07.10(Thu) 09:39:03

[비즈한국] 급작스러운 국지성 호우 등으로 침수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자, 각 지자체는 폭우 대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으로는 침수 시 빗물이 빠져나가게 하는 빗물받이 관리가 있다. 용산구에서도 도로변의 빗물받이에 QR코드와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2025년부터 관리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QR코드가 그려진 안내 표지판의 설치 및 관리가 적절하지 못하단 문제점이 제기됐다. 

 

또 QR코드로 신고를 해도, 당초의 안내와 달리 신고 내역과 관리 현황을 확인하기가 불편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앱의 경우는 안드로이드로만 제공하고 있어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 이용자는 지도 검색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도 드러났다. 용산구는 이에 “운영 초기 단계이므로 보완점을 발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QR코드로 신고 가능하지만…찾기 어려운 표지판들

 

2025년 4월, 용산구는 스마트 빗물받이를 도입하며 약 1만 7000여 개에 달하는 전체 빗물받이에 QR코드를 부착해 관리번호를 부여했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 용산구 내 대로변을 비롯해 달동네 골목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의 빗물받이 QR 코드 안내판 사진=이동영 인턴기자


하지만 일부 안내판의 경우 보행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안내판이 도로변에 위치한 무성한 조경용 수벽 사이에 위치해 촬영을 하려면 도로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위치상 접근이 어려운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이 확인하고 신고하려면 수풀을 헤치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까지 내려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또한 표지판 주변의 쓰레기 투기 및 주차 관리도 시급해 보였다. 주변 식당 등지에서 내놓은 쓰레기 더미 사이에 파묻혀 있는 경우도 있었고, 빗물받이 옆에 차량들이 주차하여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신고를 하려면 쓰레기를 직접 치우거나, 주차된 차 사이로 들어가야 했다.

 

이외에도 안내 문구 등이 오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에 훼손된 경우도 보였다. 수풀 등이나 이물질로 가려진 모습도 보였다. 현실적인 이유로 안내판의 설치 위치가 제한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쓰레기나 차량 등 외부적 요소로 인해 표지판이 가려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실제로 용산구 청파동 인근의 스마트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낙엽이나 쓰레기 등으로 차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민 신고를 받는 관리 체계를 구축했지만 실효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고하려 해도 QR 코드 연동한 어플 체계 불편해

 

용산구 측은 스마트 빗물받이 운영에 들어가면서 모바일 연동 점검과 이력 관리, 주민 신고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연동 점검과 이력 관리는 담당자가 확인하는 것이라 해도, 주민들이 신고 상황이나 관리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용산구의 스마트 빗물받이 신고 후 화면과 다른 구의 신고 후 화면. 사진=이동영 인턴기자


실제로 다른 자치구의 경우, 주민들이 신고한 내역과 구청의 처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본인의 신고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민신고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앱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도 있었다. iOS용 앱은 현재까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폰의 경우 신고 시스템이 웹사이트로 연결되고 있었다. 

 

신고 후 애플 플레이스토어 안내 링크가 걸려있지만, 접속하면 앱이 없어 스토어로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구의 경우, 신고가 완료되면 앞서의 주민 신고 현황 화면으로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화면과 iOS 신고 화면의 차이. 좌측은 안드로이드 앱 화면, 우측은 iOS 웹 화면이다. 사진=이동영 인턴기자


iOS는 별도로 앱이 없기 때문에 iOS 웹 화면으로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통한 검색이나, 스마트 빗물받이 위치 현황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 앱에선 GPS를 통한 위치 확인, 지도상에서의 선택을 통한 신고가 가능하나 아이폰으로는 불가능했다.

 

#용산구 “현재는 운영 시작 단계, 보완해 나가는 중”

 

용산구청 관계자는 현재 운영 시작 단계이므로 보완할 부분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내판의 설치 위치에 대해서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왕래하는 곳에 안내판을 설치할 경우 훼손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장소를 조정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경용 식재 등으로 가려진 부분은 확인해보고 조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나 주차 차량으로 안내판이 가려져 있는 것은 저희도 주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청소과나 주차과 등 유관 부서와 함께 협의를 해야 할 사항”이라고 이야기했다. “치수과도 빗물받이를 관리하면서 주변을 정리하지만, 다른 부서들과 함께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폰으로는 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iOS 앱이 없는 것은 맞지만, 이는 신고 체계를 앱에서 QR코드 체계로 바꿨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당초에는 앱 개발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편의성이 높은 안드로이드로 개발한 게 맞지만, 접근성 문제가 제기됐다”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신고를 하면서 앱까지 깔아야 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누가 신고를 하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래서 카메라로 바로 신고할 수 있게 운영체제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신고화면이 뜨게끔 운영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신고 현황 확인 및 접수 절차에 대해서는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신고하는 분도 계시고, 입력을 하면 현재는 희망하실 경우 담당자가 수기로 처리 현황을 보내 드린다”며 “다만 아직 문자 등으로 이를 자동화하는 방식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논의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5월부터 본격 운영을 들어간 이후 운영 초기 단계다. 버전으로 따지면 버전 1.0 정도”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서 사용해보고 업데이트 여부를 지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5월부터 현재까지 약 150건 정도 접수를 받았다. 한 달에 50건 이상씩은 신고를 받고 있는 셈”이라며, “신고해 주시는 시민 분들이 계속 있는 만큼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동영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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