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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3분기 실적 뒷걸음질…시중은행 전환 1년 반, 존재감은 '아직'

3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17% 감소, '뉴하이브리드 전략' 효과에 의문

2025.11.04(Tue) 15:13:37

[비즈한국] iM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시중은행 전환 직후인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iM금융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iM뱅크는 오히려 감소했다. iM뱅크는 소매 금융은 디지털 중심, 기업 금융은 대면 영업 중심의 ‘뉴하이브리드’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형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 치열한 경쟁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iM뱅크의 2025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사진=iM금융그룹 제공

 

iM금융의 2025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1026억 원) 대비 19.3%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4317억 원으로, 전년 동기(2526억 원) 대비 70.9% 늘었다. iM금융은 “지난해 증권사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전 계열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결과,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핵심 자회사인 iM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02억 원으로, 2024년 3분기(1324억 원) 대비 16.8%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은 3804억 원에서 3737억 원으로 감소했고, 비이자 이익은 91억 원에서 279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 2분기(iM금융1550억 원, iM뱅크 1313억 원)와 비교하면 지주와 은행 모두 순이익이 줄었다. 

 

은행 실적이 악화한 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iM뱅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94억 원으로, 2024년 3분기 556억 원보다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미래에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의 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것으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할 경우 순이익은 감소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손충당금을 줄여 실적 하락을 방어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나머지 지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악화했다. 2025년 3분기 영업수익(매출)은 9364억 원으로 2024년 3분기(1조 703억 원)와 비교해 12.5% 감소하면서 1조 원 선이 깨졌다. 올해 2분기(1조 1994억 원)와 비교해도 21.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1571억 원→1374억 원)했다. 

 

iM뱅크는 2024년 5월 16일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시중은행으로서의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5대(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시중은행이 분기 순이익만 1조 원 안팎으로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의 차이를 줄이기 쉽지 않다.

 

디지털 체질 개선도 갈 길이 멀다.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출범하면서 ‘뉴하이브리드 뱅크’ 모델을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 은행의 강점을 합친 개념으로 소매금융은 모바일 플랫폼 중심, 기업금융은 대면 채널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iM뱅크는 비대면 전용 금융 상품 개발, 디지털 채널 통한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12월 iM뱅크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사진=iM금융그룹 제공

 

iM금융의 2025년 3분기 디지털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02만 명(iM뱅크·M샵·기업뱅킹 합산)에 그쳤다. 앱 MAU가 100만 명을 밑도는 지방은행보다 높지만, 주요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는 1300만 명, 신한은행의 SOL 뱅크는 1000만 명이 넘는다. 토스뱅크는 최근 1000만 명을 기록했고, 카카오뱅크의 경우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 성과도 뚜렷하지 않다. iM뱅크는 2024년 하반기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토스뱅크와는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카카오뱅크와는 대출 비교 등 상품·서비스 분야에서 협업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올해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iM뱅크 상품을 신청하고 카뱅 앱에서 신청 결과까지 볼 수 있도록 협업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iM뱅크는 주담대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로 입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와는 올해 초 공동대출 상품 기획을 논의했지만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국 단위의 영업망 확대에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iM뱅크는 올해 2분기 중 충북·충남에 지점을 하나씩 내며 충청권에 진출했고, 서울에 1개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후 3분기에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았다. 1분기에는 경상권(대구 4개, 경북 3개)에만 점포를 신설했다. 

 

한편 전국구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리브랜딩을 거친 만큼, iM뱅크의 신임 은행장으로 대구경북권 외 인사를 선임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iM뱅크 은행장은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2024년 12월 은행장 임기를 1년 연장한 황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iM금융은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최종 후보자 선정은 12월 중 마무리된다. 

 

iM금융그룹은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에 45조 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시중은행의 조 단위 투자 경쟁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iM금융의 생산적 금융 투자에는 대경권, 동남권, 중부권 등 지역 금융 지원이 포함됐다. 황 회장은 “산업 전환과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구체화했다”라며 “지역 금융 기반 위해 생산적 금융을 결합해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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