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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적 나쁘지 않은데…에프앤가이드, 자회사 에프앤데이터랩 청산

화천기계에 경영권 넘어간 후 청산…2월에는 비즈앤와이즈도 청산

2025.11.04(Tue) 13:27:19

[비즈한국] 에프앤가이드가 자회사 에프앤데이터랩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프앤가이드는 그간 김군호 전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이끌었지만 현재는 화천기계가 경영을 맡고 있다. 이에 화천기계가 경영을 맡으면서 자회사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특별시 강서구 에프앤가이드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삼성그룹 사내 벤처로 설립됐다. 2013년 코넥스시장 창설 때 기업공개 1호 기업 중 하나다. 2020년 12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펀드의 수익률 정보를 비교하는 사이트로 출발했지만 네이버 금융과의 협업으로 펀드 수익률 정보는 네이버에 넘겼다. 대신 에프앤가이드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비교하고 PER, PBR 등 각종 수치를 산출하며 기업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김군호 전 대표는 설립 당시 삼성증권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에프앤가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에프앤가이드의 초기 실적은 좋지 않았고, 삼성그룹은 에프앤가이드 청산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에프앤가이드는 화천기계의 투자를 받고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나와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화천기계는 당초 재무적투자자(FI)로 에프앤가이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2023년 중순 이후 에프앤가이드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군호 대표는 2023년 10월 에프앤가이드 대표에서 사임했고, 2024년 3월 사내이사에서도 퇴임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에프앤가이드에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에프앤가이드 경영은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 이사회 멤버 10명 중 절반인 5명이 권 대표와 그의 특수관계자다. 권 대표가 장악한 후 에프앤가이드의 경영 실적은 나쁘지 않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5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5억 원으로 11.50%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26.60%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들어 일부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2월 에프앤가이드가 지분 50%를 갖고 있던 회사 비즈앤와이즈(옛 스탁피디아)가 청산됐다. 비즈앤와이즈는 기업 분석 및 재무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체로 나머지 지분 50%는 경제 매체인 조선비즈가 갖고 있었다. 비즈앤와이즈의 지난해 순이익은 500만 원 수준이었다. 청산을 결정한 이유도 실적 면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해 4월 자회사 에프앤데이터랩도 청산했다. 에프앤데이터랩은 2022년 설립된 금융솔루션 제공 업체다. 비즈앤와이즈와 달리 에프앤데이터랩은 에프앤가이드가 지분 80%를 보유했었다. 에프앤데이터랩 청산은 온전히 에프앤가이드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에프앤데이터랩은 지난해 매출 21억 원, 순이익 2억 원을 거두는 등 비즈앤와이즈와 달리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설립 초창기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의 여지가 있었다. 에프앤가이드와 에프앤데이터랩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가 다수 언론에 소개되는 등 업계에서 인정도 받았다.

 

일각에서는 화천기계의 경영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에프앤가이드에 여러 계열사를 두는 것보다 한 회사에서의 사업 진행을 추구한다는 분석이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에프앤가이드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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