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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프리뷰] 삼성·LG, AI와 로봇으로 가전 경험을 바꿔라

'AI 비전'·클로이드 장착하고 일상 AI 주도권 경쟁 예고…신기술로 시장 정체 돌파할까

2025.12.26(Fri) 17:02:15

[비즈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1월 6~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홈에 기반한 기술 전략을 공개한다. ‘똑똑한 가전’을 넘어 사용자 일상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제품으로 가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가정 내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전자는 다섯 손가락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새로운 홈 로봇 출격을 예고했다. TV·생활가전 시장 정체 속 AI와 로봇 등 신기술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양사의 ‘다음 수’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1월 CES 2026에서 AI 기반 신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양사의 전략이 주목된다. CES 2026에서 공개 예정인 제미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 냉장고 제품. 사진=삼성전자


#‘실전 AI’ 경험 확장에 집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CES의 핵심 테마 역시 AI다. AI를 중심으로 가전과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생성형 AI가 대중화되고, 올 1월 ‘CES 2025’에서 AI의 산업별 적용과 융합이 본격화했다면, 이번 화두는 실전 AI다. 앞으로는 실험실과 이론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혁신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양대 가전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를 제품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동력으로 제시한다. 스마트 홈 생태계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연결성과 경험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전시를 열었던 메인 전시장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 홀이 아닌 윈 호텔에서 약 1400평 규모 단독 전시관을 조성한다. AI 기반 리빙 플랫폼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광범위한 AI 기술과 제품을 상세히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전반에 AI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비스포크 AI’ 제품군에 중점을 두고 AI 가전의 이점 등 보여주며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는 ‘AI 비전’ 기능에 구글 AI ‘제미나이’를 결합한 냉장고, 자사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연동되는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등이 신제품으로 공개된다.   

 

25일 글로벌 SNS 계정에 공개된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 티저 영상 캡처. 사진=LG전자


LG전자는 로봇을 집 안으로 데리고 온다. LG전자가 25일 글로벌 SNS 계정에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는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 안의 물건들을 들거나 집어올린다. 사람과 주먹인사를 하는 모습을 통해 사용자와의 교감도 강조했다. 

 

지난해 1월 CES에서 공개돼 관심을 모은 바퀴 달린 AI 반려로봇 ‘Q9’과는 구분된다. Q9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는 이동형 AI 홈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드는 Q9과 폼팩터(물리적 외형·구조)가 다르다. AI 홈 허브의 기능보다 직접 일을 하는 새로운 로봇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Q9 프로젝트가 폐기된 개념이 아니라 Q9에 적용된 기술들을 기초로 해 한층 발전시킨 형태”라고 말했다.  

 

클로이드는 AI에 기반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하고 사용자의 스케줄과 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 다양한 AI 가전을 제어한다. 집안일을 줄여주는 가전제품을 넘어 실제로 일을 하는 새로운 폼팩터라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번 CES에서 클로이드의 상용화 여부가 언급될지 주목된다. Q9는 공개 이후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지는 않았다.  

 

CES 2026에서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제품. 사진=삼성전자


#RGB로 정면 돌파, AI 조직 개편 첫 시험대

 

글로벌 TV 시장 침체와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양사 모두 TV 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놓칠 수 없는 핵심 주력 분야다. TV는 스마트 홈 생태계의 핵심 디스플레이이자 가정 내 사용자 경험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출시한 115형 TV에 이어 55·65·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성능 AI 엔진을 적용한 ‘4K AI 업스케일링’과 장면별 최적의 색상을 구현하는 기능도 탑재한다.

 

차세대 TV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RGB TV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 TV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RGB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라인업을 공개하며 전선을 넓히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 프리미엄 시장을 이끄는 국내 기업들도 더 작은 LED를 적용한 최상위 제품군으로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LG 마이크로 RGB 에보(evo)’를 앞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LCD TV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CES에서 자사 첫 RGB TV인 ‘LG 마이크로 RGB 에보’를 75·86·100인치 총 3종으로 선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에는 2026년형 OLED TV 신제품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OLED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서의 성능으로 화면 밝기와 명암을 정밀하게 제어한다는 설명이다. 가격 부담이 큰 OLED TV 보다 저렴하지만 화질과 기능은 충분히 갖춘 RGB TV로 교체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TV 시장의 활로를 AI 기반의 화질 혁신과 동시에 초프리미엄 LCD 계열인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 확대를 통해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AI와 로봇 중심의 기술 전략은 일시적인 전시를 넘어선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으로 풀이된다. 최근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며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고려한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 모바일, 가전, TV 등 사업부별로 AX(AI 전환) 전담팀을 배치하며 제품 전반에 AI 주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제조 영역에서는 DS(반도체) 부문 산하에 디지털 트윈센터(DT)를 신설했다.

 

LG전자는 기존 DX센터를 AX센터로 통합 재편하고 CTO 산하 로봇 선행 연구 조직을 HS(생활가전) 사업본부 직속 HS로보틱스연구소로 전진 배치하며 미래 먹거리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실행 조직까지 AI 중심의 체질 개선을 완료한 만큼 이번 CES 2026에서 발표될 AI 및 로봇 전략이 단순 기술 공개를 넘어, 재편된 조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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