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박현종 전 비에이치씨(BHC) 회장이 퇴직공로금을 달라며 BHC(지금 다이닝브랜즈그룹)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 전 회장은 BHC가 6년여 전 자신을 회사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계약을 체결할 무렵 작성한 양측 합의서를 근거로 BHC가 콘도와 골프회원권, 차량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0년간 BHC를 이끌다 2023년 11월 해임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민사부(재판장 정회일)는 지난달 20일 박현종 전 BHC 회장이 다이닝브랜즈그룹을 상대로 낸 약정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 전 회장은 다이닝브랜즈그룹이 BHC 시절이던 2019년 1월 자신과 체결한 합의서를 근거로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콘도와 골프장 회원권, 차량 등을 퇴직공로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이번 패소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3일 즉각 항소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의 최대주주(지분 45.2%)가 MBK다. 제너시스비비큐 자회사이던 BHC는 2013년 6월 미국계 사모펀드 더로하틴그룹에 매각됐다가, 2018년 12월 MBK파트너스가 A 사(지분 9%), B 사(36.1%), 박현종 전 회장(9.7%)과 함께 설립한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에 재차 인수됐다. 이들은 이후 지주사 역할을 할 GGS를 설립해 GRG를 흡수합병했다.
박현종 전 회장은 지난 10년간 BHC를 이끌었다. 제너시스비비큐 해외글로벌사업부 대표를 지낸 박 전 회장은 BHC가 더로하틴그룹에 매각된 2013년 6월 BHC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돼 2016년 11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회장직에 올라 2023년 11월까지 사내이사를 지내다 해임됐다. 그는 해임 당시 BHC 본사에서 제너시스비비큐 직원 아이디로 비비큐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이 소송은 지난 2월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 형으로 끝이 났다.
이번 분쟁의 발단이 된 합의서는 2019년 1월 BHC가 박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계약을 맺을 당시 작성됐다.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박 전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박 전 회장은 이를 근거로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서 회사를 성장시킨 자신에게 퇴직공로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HC에 요구한 퇴직공로금은 회사가 보유한 △강원 평창군 콘도 △A·B 골프장 회원권 △노블클라쎄 카니발 차량 등이다.
하지만 퇴직공로금을 달라는 박현종 전 회장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사실상 이사의 보수를 규정한 양측 합의서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효라는 취지다. 상법에 따르면 이사의 보수는 정관에서 금액을 정하지 않은 경우 주주총회 결의로 이를 정한다. 더욱이 이사 등이 자기 또는 제3자의 계산으로 회사와 유효하게 거래하려면 미리 상법에서 규정한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합의서 체결 과정에서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들만으로는 이 사건 합의에서 정한 보수가 다이닝브랜즈그룹 정관에 정해져 있다거나, 주주총회의 결의로 정한 것이라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므로 보수를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은 효력이 없다. 따라서 원고의 주장은 더 나아가 살펴볼 필요 없이 이유 없다”며 “이 사건 합의는 이사인 원고의 자기거래에 해당하나 다이닝브랜즈그룹 회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였다고 봄이 타당하므로 그 효력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BHC를 운영하는 우리나라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지난해 BHC 가맹점 수는 2291곳으로, 매출 5127억 원, 영업이익 1338억 원을 기록했다. 2위 제너시스비비큐(가맹점 2238곳, 매출 5032억 원), 3위 교촌에프앤비(1377곳, 4565억 원)를 앞선 수치다. 2004년 BHC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치킨 프랜차이즈로 사세를 키운 뒤 큰맘할매순대국,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명은 지난해 9월 바꿨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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