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최근 3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공개했다. 3사 모두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는데, 선두에 선 건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잔액 비중과 신규 대출 비중 모두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정부가 금융권을 향해 지속적으로 포용 금융 강화를 주문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는 취약계층 및 서민금융 상품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2025년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30%)를 초과 달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 중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 점수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한 개인 신용 대출,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3개월 평균 잔액 기준)은 3사 중 토스뱅크가 3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케이뱅크가 33.1%, 카카오뱅크가 32.9%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3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67%에 달한다”며 “햇살론(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누적 공급액이 1조 1300조 원에 달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공시 기준을 매해 강화하고 있다. 2023년까지는 기말 잔액을 산정했으나 연말에 수치를 맞추는 현상이 생기자 2024년부터는 평균 잔액으로 산정했다. 2025년부터는 신규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까지 공시 대상에 포함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대출 비중에서도 토스뱅크가 앞섰다. 2025년 3분기 토스뱅크의 신규 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43.7%로 3사 중 유일하게 4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35.4%, 케이뱅크는 33.9%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분기에도 홀로 50%를 넘기며 신규 취급액 비중을 대폭 늘렸다. 금융당국이 주문한 중·저신용자 신규 대출 목표치도 평균 잔액과 같은 30%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목표치를 모두 초과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비중이 26.3%에 그치면서 2분기부터 달성했다.
다만 토스뱅크는 대출 비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건전성 문제를 안게 됐다.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07%로, 카카오뱅크(0.51%)나 케이뱅크(0.56%)와 비교해 2배가량 높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에 특화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새로 도입하면서 연체율 관리에 나선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서 최근 1년(2024년 3분기~2025년 3분기) 동안 잔액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33.1%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 분기 모두 대출 비중이 32%대에 그쳤다.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누적 취급액은 3사 중 가장 먼저 출범(2017년 4월)한 케이뱅크가 8조 330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누적 취급액이 가장 큰 곳은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로 15조 원에 달한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9조 5000억 원을 기록해 업력 대비 규모가 컸다.
케이뱅크는 3사 중 정책금융상품(햇살론15, 햇살론뱅크, 새희망홀씨)을 가장 늦게 출시했다. 올해 7월에야 햇살론15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토스뱅크는 2023년부터 취급했다. 케이뱅크 측은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포용 금융 실천을 위한 CSS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최근 포용 금융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9월 18일 새희망홀씨Ⅱ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새희망홀씨는 소득이 적거나 신용 점수가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은행이 별도의 심사 기준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도입했다. 토스뱅크 또한 4분기 중 새희망홀씨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케이뱅크는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대상의 대출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11월 19일에는 ‘생계형 적합 업종 보증서 대출’을 출시했다. 생계형 적합 업종이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보호받는 업종이다. △두부·간장·냉면 제조업 △서적·신문 소매업 △LPG연료 소매업 등의 영세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생계형 적합 업종에 해당하는 개인사업자 중 NICE 신용 점수 710점 이상이면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점이나 케이뱅크에서 금리 연 4.8%로 최대 5000만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의 성과를 강조했다. 11월 30일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3년을 맞아 관련 수치를 공개하면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3분의 2가 중·저신용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 8000억 원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많다.
3사 행보의 배경에는 정부의 포용 금융 확대 요구가 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금융·포용 금융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금융권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1월 18일에도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은행연합회, SGI 서울보증과 ‘포용 금융 소통·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사의 지원 현황을 점검하면서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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