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르노코리아는 9월 10일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량 3만 5933대 중 80.82%인 2만 9042대가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로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이 곧 국내 시장의 실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26년 그랑 콜레오스가 흥행에 성공하면 르노코리아의 국내 연간 판매량 10만 대 돌파도 꿈이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2017년 10만 537대를 판매한 후 아직까지 판매량 10만 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의 기대대로 그랑 콜레오스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동차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비즈한국은 9월 23일 그랑 콜레오스를 직접 시승해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봤다. 이날 르노코리아 성수사업소에서 경기도 포천시까지 달렸다. 기자가 탄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에스카파드 에디션’ 루프박스 버전이었다.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접했을 때 든 느낌은 ‘조화로운 디자인’이었다. 차량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르노 로고를 부착한 것. 중앙에 로고를 삽입했다고 특별한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차량이 회사 로고에 지나치게 효과를 줘서 부각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르노 로고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을 정도의 일체감이었다. 후면부도 마찬가지였다. 일자형 리어램프와 트렁크의 손잡이 위치가 맞아 떨어지는 위치였다. 램프에 인위적인 효과를 주지 않고도 충분히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에서도 인위적인 무리수는 없어 보였다. 최근 출시된 일부 차량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조작 버튼을 탑재하는데, 이는 오히려 고객들이 기능을 온전히 익히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소한의 버튼으로 조작이 쉬웠고, 변속기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스틱형을 사용했다. 다만 센터 콘솔이 지나치게 넓다는 느낌은 있었다. 이 때문에 체격이 큰 사람이라면 SUV 치고는 공간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갔던 건 조수석까지 이어진 디스플레이였다. 디스플레이가 이어졌지만 화면 중앙과 조수석에서는 전혀 다른 화면이 나온다. 조수석에 앉은 고객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게임 및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유튜브를 보거나 노래방 기능까지 실행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판매 후 5년 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는 SUV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완벽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시승 중간 급커브길이 다수 있었지만 무리한 가속을 하지 않으면 최소한 한 쪽으로 몸이 쏠리는 일은 없었다. 과속방지턱을 지나갈 때도 차의 덜컹거림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운전모드에 따른 차이는 크게 느껴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세 가지 운전모드를 제공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 에코 모드로는 아무래도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나서야 쉽게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크루즈 모드를 시작했다. 제한속도 70km/h로 설정하고 달렸는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자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7~70km/h에서 벗어나지 않는 속도를 보였다. 연동된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제한속도를 설정해주기 때문에 조작할 것이 크게 많지도 않았다.

그랑 콜레오스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모델로 보인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동승자를 자주 태우는 고객이라면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마초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지만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고객에게는 최고의 승차감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날 그랑 콜레오스를 타고 달린 주행거리는 165.9km, 평균연비는 10.5L/100km(9.52km/L)였다.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개별 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은 트림에 따라 △테크노 3497만~3814만 9000원 △아이코닉 3881만~4208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4405만 9000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4187만~4581만 9000원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
대선공약인데 미적미적…이재명 정부, KTX-SRT 통합 진행할까
·
제약사 최대주주 된 컨설팅업체, 과연 경영 능력 있을까
·
[단독] "전자정부 넘어 AI 정부로" 행안부 AI 행정 정책연구용역 발주
·
전쟁범죄 연루 이스라엘 방산기업, 서울 ADEX 2025 초청 논란
·
[단독] '곰표'로 흥했던 세븐브로이, 자회사 '세븐브로이양평' 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