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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계사 미혼 직원 모아 하트시그널?" SD그룹, 사내 합숙프로그램 두고 시끌

사생활 노출 꺼리는 MZ 직원들 '시대착오적 발상'…SD그룹 "검토 중, 확정된 사항 없다"

2026.06.22(Mon) 09:33:57

[비즈한국]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한 SD그룹 관계사들이 2030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매칭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SD그룹이 관계사 간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풀이되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MZ 세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에스디인베스트먼트, 유바이오로직스, 씨티씨바이오 등 SD그룹 5개 관계사는 내달 10~11일 각사 미혼 남녀 직원 각각 10여 명을 대상으로 사내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오송공장.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SD그룹은 오는 26일까지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에스디인베스트먼트, 유바이오로직스, 씨티씨바이오 등 5개 관계사의 미혼 남녀 직원 각각 10여 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사내 네트워킹 캠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내달 10~11일 강원도 평창 소재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관계사 임직원 간 교류를 위해 검토 중인 내부 프로그램으로 현재 행사 진행 전 단계여서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격적으로 지분투자를 하면서 관계사로 편입한 유바이오로직스, 씨티씨바이오 등과 내부 단결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직원 복지 및 문화 행사 차원에서 이 같은 교류의 장을 기획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교육형 워크숍이라는 취지를 내건 것과는 달리 소통과 네트워크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대상자를 ‘미혼 남녀’로 규정한 점, ‘좋은 인연과 좋은 추억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내 단체 미팅을 주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행사명도 ‘SD시그널’로 붙여졌는데 채널A의 인기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SD그룹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지된 ‘SD시그널’ 참가 모집 안내문. 행사 대상은 5개 관계사 미혼 남녀 직원으로 제한됐다. 사진=제보자 제공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이 같은 사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매칭 복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비공개 매칭 프로그램인 ‘더 데이트’를 진행했고 펄어비스는 미혼 직원들에게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를 전액 지원한 바 있다. 경북 구미시, 전라남도 나주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구 감소 대응책으로 유사한 미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만 SD그룹의 행보는 다른 기업들과 다소 온도차를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참가 희망자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제출받아 일대일 블라인드 매칭을 진행해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했고, 펄어비스는 결혼정보회사 가입 시기, 만나는 횟수, 조건 등을 모두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외부 전문가에게 매칭을 맡겼다.

 

반면 SD그룹은 1박 2일 집단 합숙 방식을 추진해 사생활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들에게 사실상 업무의 연장선이자 부담스러운 보여주기식 행사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도 ‘회식때마다 20~30대들 짝 맞추더니 이걸 복지라고 만드네’, ‘직원들도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이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외부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 중 프로그램의 실제 취지 및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회사는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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