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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위 연상 스티커가 12세 이용가? '비트윈' 선정성 논란

모바일앱 콘텐츠 규제 법률 없어…개발사 "소비자 불만 반영 계획"

2017.06.16(Fri) 09:56:55

[비즈한국] 커플용으로 인기가 많은 모바일 메신저 ‘비트윈(Between)’이 청소년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팅창에서 문자 메시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이모지 혹은 이모티콘) 중에서 로빈에그, 그레이와 아이비, 고양이와 곰 등의 커플 캐릭터를 성적으로 묘사한 것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VCNC가 개발한 ‘비트윈’의 연령제한 등급은 만 12세 이상이다. 

 

‘비트윈’의 기본 스티커 중에는 남자 로빈에그가 모자이크 처리된 중요부위를 자랑이라도 하듯 당당히 보여주고, 이를 본 여성 로빈에그가 코피를 흘리는 것이 있다. 또 주요 부위를 맞댄 채 서로의 몸을 비비는 로빈에그 커플 유료 스티커도 판매 중이다. ‘너무너무 좋아해’ 시리즈의 고양이와 곰은 누워있는 상대방의 위로 올라가 침을 흘리고, 고양이가 곰의 중요부위에 얼굴을 묻고 있는 스티커도 있다. 

 

비트윈의 대표 캐릭터인 로빈에그는 가리개를 치워 모자이크 처리 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뽐내곤 한다.  사진=비트윈 화면 캡처

 

김형준 씨(33)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얼마 전 여자친구가 생겼다. 여자친구와 비트윈으로 연락하던 아들에게 당장 삭제하라고 했다”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김세희 씨(가명·​여·​​22)도 “귀엽게 생긴 캐릭터라서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이용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게임 캐릭터는 출시되기 전 연령등급 심사를 받는다는데, 이모지는 심사를 받지 않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리 봐도 12세 이용가라고 하기에는 비트윈 스티커가 너무 선정적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개발사인 VCNC 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세이프넷(SafeNet) 등급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을 적극 반영해 문제의 스티커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VCNC 관계자는 “과거 폭력적이라는 사용자의 불만이 접수된 적이 있었는데, VCNC는 곧바로 17개의 스티커를 수정했다”며 “VCNC는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지적된 성적 묘사 스티커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만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트윈에는 선정적인 스티커(이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사진=비트윈 화면 캡처

 

VCNC 관계자의 설명대로 법적으로는 비트윈 스티커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모지와 관련한 연령제한 등급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VCNC가 참고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세이프넷 등급 기준’은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는 정보내용에 대해 일정한 범주(섹스, 폭력 등)별로 정보수준을 부여하는 체계로, 모바일앱 콘텐츠와는 무관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세이프넷 등급은 사람 사진 및 동영상과 관련된 기준”이라며 “이모지는 별도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에는 기준이나 법이 없는 것으로 안다. 심의를 거쳐봐야 청소년에게 유해한지, 무해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바일 메신저앱이 방송통신심의 대상인지도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윈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에 지사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까지 비트윈의 글로벌 다운로드수는 2000만으로 기록돼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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