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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전격 압수수색 놓고 '윤대진의 숙원' '채동욱 변호인' 설왕설래

2014년부터 지금껏 부서 바꿔가며 여러 건 수사 기소…효성 "상황 예의주시"

2017.11.17(Fri) 18:53:12

[비즈한국] 2008년부터 횡령·배임·​탈세 등으로 논란이 된 효성그룹에 또다시 사정 바람이 불어닥쳤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마포구 효성 본사와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국정농단과 적폐청산에 매진하고 있는 검찰이 기업수사에 대대적으로 나서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7일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가 마포에 위치한 효성그룹 본사 및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검찰은 조현준 회장을 비롯해 효성 경영진들이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2014년 조석래 전 회장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의 효성그룹 고발 사건의 연장으로 알려진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당시 고발장에서 조 회장과 계열회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등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효성그룹이 사정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2008년 문무일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을 수사하면서부터다. 조현범 사장은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조카다. 2013년에는 국세청 고발로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에서 효성을 조사했고, 2014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고발건은 조사부에서 수사가 이뤄졌다. 

 

국세청 고발로 시작된 검찰수사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2014년 1월 조석래 전 회장이 8900억 원의 회계분식으로 법인세 1237억 원을 포탈하고,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690억 원의 해외법인 자금을 빼돌려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장남 조현준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해외 차명 계좌로 비자금 157억 원을 증여받아 70억 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의혹을 받았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효성 수사는 횡령과 배임,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역외 탈세를 주요 혐의로 했다. 하지만 3년간 조 전 부사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수사를 거듭했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사부에서 시작된 수사는 기업 비리를 주로 하는 특수4부에 재배당되고, 2016년 조현준 회장이 아트(미술거래) 펀드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음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트펀드 비자금 의혹은 조현준 회장이 2008년 아트펀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효성에게 연대보증채무를 부담케 해 320억 원 상당의 손해를 안긴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조 회장이 아트펀드를 통해 개인 미술품을 사고팔아 낸 차익으로 수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효성 사건에 검찰이 다시 본격 수사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난무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의 비자금을 살펴봄으로써 수사의 최종 목표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수부와 조사2부가 바로 붙어 있다”며 “조사부에서 효성 사건을 맡아 단순히 고발건을 수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수부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MB 사건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건의 고발과 첩보가 쌓인 것이 수사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또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과거 의욕을 갖고 진행했던 효성 검찰수사를 아쉽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효성그룹에 대해 칼날을 제대로 들이대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효성그룹과 조현준 사장이 변호인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선임했다고 알려졌다. ‘채동욱 키즈’​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의 칼을 막기 위해서라는 풀이다.

 

2014년 효성 수사팀 관계자는 “윤대진 검사가 수사에 의욕이 컸음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돼 수사 동력을 잃었다”며 “이번에야 말로 효성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 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하도 오랜 기간 다뤄온 사건이라 검찰이 큰 성과는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미 기소된 사건과 핵심 관계자들이 겹치고, 범죄혐의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일사부재리 원칙을 감안할 때 기소할 수 있는 범위를 골라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효성 관계자는 “수사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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