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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모바일 앱 첫 페이지 '일베' 자동 추천 논란

설치 세팅으로 떠…위안부 피해자 '매춘부' 표기한 구글에 비난 쇄도

2018.01.12(Fri) 18:54:17

[비즈한국] 최근 구글 크롬 애플리케이션(앱) 시작 페이지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아이콘이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베 사이트를 단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데 추천 사이트 개념으로 첫 화면에 일베가 떠 있었다”며 “개인계정 보안에 문제가 생겼거나, 구글 측이 의도적으로 추천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구글 크롬 앱 시작 페이지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는 음란게시물을 비롯해 차별, 혐오 표현 등으로 지속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사촌 여동생 등 친인척을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거나 성희롱하는 게시물이, 지난 2월에는 특정 고등학교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게재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 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청와대의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마감됐으나, 12만 3000여 명의 서명을 얻었다. 더불어 청원 마감 이후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재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기피 사이트’가 된 일베가 구글 앱 첫 페이지에 추천 사이트로 등장한 것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모바일 기기 화면을 캡처해 게재하며 이유를 묻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내 계정으로 로그인돼 있는데 왜 일베가 뜨는지 알 수 없다. 자주 가는 사이트나 추천 사이트가 표출된 것 같은데 왜 일베가 뜨느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다른 누리꾼은 “일베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 구글 앱을 삭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구글 측에 일베 이용자가 있어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일베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한 한 방송사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구글이 의도적으로 앱 메인페이지에 일베를 노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은 앞서 불거진 구글의 위안부 피해자 인물정보 논란을 근거로 들었다. 사진=SBS 뉴스 캡처


구글이 의도적으로 일베를 노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은 앞서 지난 8일 불거진 구글의 위안부 피해자 인물정보 논란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구글의 인물정보 논란은 구글에 특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인물정보를 검색하자 직업란에 ‘매춘부’라고 게재된 것이다. 

 

‘매춘부’는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 진영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일베의 일부 이용자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하는 게시글을 게재해 비난받은 바 있다.

 

누리꾼들은 세계적인 검색엔진 구글이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일베와 같은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사안을 파악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또한 구글에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가 된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구글 측은 특정 인물의 인물정보 자체를 삭제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된) 검색결과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생성된 결과”라며 고의성을 부정하며 “문제를 파악하고 해당 팀에서 내용을 삭제하는 조치를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알고리즘 오류를 수정할 것이지만,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아 어떻게 수정될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일베는 2014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3년간 3717건의 게시물 심의를 받아 3317회 시정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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