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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LIG넥스원, 신형 미사일 2종 공개 '수출시장 정조준'

자체 투자로 모듈형 스텔스 AI 미사일 개발, 비행시험 예정…'소모성 무인 편대기' 발전 가능성

2025.07.14(Mon) 10:53:21

[비즈한국] ‘미사일 명가’​ LIG넥스원이 세계 최고 미사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칼날을 갈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국내 개발과 국산화 무기체계 중심이었던 유도무기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업체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자체 연구개발 유도무기로 야심 찬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준비 중인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형 미사일’​과 ‘​1000파운드급 모듈형 미사일’​이 그 핵심이다.

 

지난 7월 10일 대전에서 개최된 ‘​제5회 항공 유도무기/항공전자 발전 세미나’​에서 공개된 이 두 미사일의 핵심은 기존 ‘​수요 대응’​ 방식에서 ‘​수요 창출’​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즉, 군의 소요제기에 따라 요구사항에 맞춘 무기를 납품하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미래전에 필요한 유도무기를 직접 제시하여 혁신적인 차세대 무기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미래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LIG넥스원 1000파운드급 모듈형 미사일. 사진=김민석 제공

 

이는 현대전의 환경을 고려하면 당연한 변화다. 3년간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보이는 드론 무기, AI 무기의 등장 속도는 기존 무기체계의 연구개발 방식으로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MBDA, 이스라엘의 라파엘 등 앞서나가는 경쟁자들을 빠르게 추월하기 위해 LIG넥스원이 선택한 방향성은 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화, 임무에 따라 기능과 장비를 교환하는 모듈화, 그리고 생산 체계 혁신이다.

 

첫 번째 미사일인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형 미사일은 미국 RTX사의 SDB-II 유도폭탄이나 유럽 MBDA사의 스피어 미사일과 비슷한 크기다. 가장 큰 특징은 사실상 자율형 무인전투기(CCA)에 가까운 자율비행 능력과 임무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확장성으로, KAI가 개발 중인 AAP-150 소형 무인 편대기나 대한항공의 KUS-RP에 비견될 만하다.

 

이를 위해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형 미사일은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하여 높은 수준의 스텔스 설계를 적용한다. 열 영상 탐색기 모듈, 디코이 모듈, 타격용 탄두 모듈, 전자기 모듈, 감시정찰 모듈, 통신 중계 모듈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추진기관 역시 엔진을 탑재하지 않는 활공형 모델과 엔진을 탑재하는 추진형 모델로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모듈의 다양성만큼 250파운드 소형 모듈형 미사일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전파 재밍(EW) 모듈과 전자파 공격(EMP) 모듈을 탑재한 소형 미사일로 해안선을 따라 공격하는 적의 드론을 공중에서 전파방해로 무력화하거나, 적의 방공미사일에 가짜 표적으로 나타나서 적 미사일을 소모시킬 수도 있다.

 

특히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형 미사일이 여러 대 군집 운용되어 북한 최현함과 같은 발달한 전투함을 공격할 때, 기만 및 전파방해 미사일이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사이 여러 대의 타격용 미사일이 적 함선의 취약 부분을 공격하고, 통신 중계 미사일이 이들 미사일의 탐지 정보를 전송하여 최적 공격 타이밍을 노리는 등 지능적인 공격작전이 가능하다.

250파운드급 소형 모듈형 미사일은 2025년까지 개념 연구를 수행한 뒤, 2028년까지 시제 미사일을 제작할 예정이다.

 

두 번째 미사일인 1000파운드급 모듈형 미사일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1단계로 지상 발사형 미사일을 개발한 다음, 2029년부터 2032년까지 항공기 발사 비행시험을 실시한다. 모듈화, 네트워크화,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이 유도탄은 모듈 교환으로 간단히 대함 공격 혹은 대지상 공격이 가능하다.

 

노르웨이 콩스버그사의 NSM 미사일과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1000파운드급 모듈형 미사일은 대함 공격용 버전과 대지 타격용 버전에 따라 탐색기와 탄두가 달라지지만, 영상 적외선 탐색기(IIR)를 사용해서 지형 추적 저고도 비행하거나 함선 자동 표적인식을 하는 등 AI를 활용한 항법 및 최종유도를 수행한다.

 

이들 두 미사일은 개발 개념뿐만 아니라 LIG넥스원의 ‘​차세대 주력상품’​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크게 주목할 만하다. 특히 모듈형 개념으로 임무에 따라 탐색기나 탄두를 바꿀 수 있어, 향후 신기술 적용도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및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 미사일을 뛰어넘어 ‘​소모성 무인 편대기​(CCA)’​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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