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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 60세 정년'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금융계열사는 예외?

비금융계열 사장단 60세 이상 모두 퇴진에도 생명·화재·증권 CEO는 60세 이상

2018.01.12(Fri) 19:14:54

[비즈한국]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물러난 가운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60세를 넘은 금융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김창수 사장은 2017년 초 자살보험금 지급 거절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자 전액 지급으로 선회해 징계 수위를 낮춰 연임에 성공하면서 ‘셀프 연임’ 논란을 가중시켰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사진=삼성생명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전격 사임한 데 이어 삼성 계열사의 60세를 넘긴 사장들은 모두 물러났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바람은 비금융 계열사로 확산됐다. 가장 늦게 지난 9일 실시된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에서 모두 1957년생으로 61세 동갑인 최치훈 건설부문장 사장, 김신 상사부문장 사장, 김봉영 리조트부문장 사장이 물러났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는 최치훈 사장의 퇴임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최치훈 사장은 2014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역임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 최대 관문이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치훈 사장은 오는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기소되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을 주도했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해체됐지만 ‘CEO 60세 정년론’은 삼성물산을 끝으로 모든 비금융 계열사에 적용됐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삼성그룹 안팎에선 1심 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최근 물러난 CEO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룹 분위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올해 58세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을 제외하면 60세 이상인 사람이 적지 않다. 그 중 1955년생으로 63세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나이가 가장 많다. 1956년 동갑인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60세를 훌쩍 넘겼다.

 

게다가 김창수 사장은 셀프 연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금융회사 CEO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추천하고 이사회를 거친 후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그러나 현직 CEO의 영향 아래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임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돼 있어 셀프 연임이 가능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삼성생명 서울 서초 사옥. 사진=고성준 기자


김창수 사장은 2014년부터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겨져 영업일부정지와 대표이사 문책경고가 의결됐다.

 

문책경고를 받을 경우 김창수 사장은 연임이 불가능해지는 데다 3년간 다른 금융회사의 임원도 맡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삼성생명은 지난해 3월 2일 이사회를 열고 미지급 자살보험금 전액지급을 결정했다. 결국 김창수 사장은 주의적 경고로 연임에 문제없는 징계를 받았고 같은 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은 5년간(2013~2017년) 일주일 이상 지나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가 35만 9574건으로 생보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 기간은 김창수 사장의 재임기간과 대부분 겹쳐 논란이 증폭됐다. 

 

문재인 정부는 금융지주사 회장과 금융사 사장단의 이른바 셀프 연임 문제를 시정할 뜻을 표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CEO 스스로 지인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자신의 연임을 유리하게 짠다는 논란이 있다”고 질타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인사는 계열사별로 실시한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CEO들의 퇴진이나 김창수 사장의 거취 등과 관련해 사내에서 ​어떠한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삼성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인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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