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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 스타크래프트, 모든 종족을 위한 맵은 없다

물고 물리는 세 종족 특성 모두 고려해야…맵 특성 따라 승부에 영향

2018.02.06(Tue) 11:03:00

[비즈한국] 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 5(ASL 시즌 5)가 드디어 시작한다. 공식 예선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ASL 시즌 5 맵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응모 맵 중 몇 개를 선정해 ASL 시즌 5의 공식 맵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대가 가득해야 하지만 우려도 있다. 특정 종족에게 유리한 맵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개별 종족에게만 유리한 맵은 반대 종족에게 불리하고 경기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과연 종족 맵의 조건은 무엇일까? 오늘은 테란, 프로토스 그리고 저그에게 유리한 맵을 알아보자. 

 

테란 맵의 조건은 하나다. 바로 ‘언덕’이다. 일단 본진 바로 앞에 있는 앞마당에 언덕이 있으면 테란은 웃는다. 탱크를 통한 멀티 견제가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본진 입구도 좁으며 금상첨화다. 입구 막기가 편하고 언덕이 있으면 수비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방어에 강점이 있고 탱크 조이기가 가능한 테란의 특성을 잘 살려준다. 운동장이 없고 길이 좁으면 저그와 프로토스는 테란의 탱크 조이기에 맥을 못 춘다. 홍진호가 눈물 짓던 펠레노르와 2주 만에 종적을 감춘 바람의 계곡은 모두 앞마당에 언덕이 있었고 수비가 쉬웠다. 

 

바람의 계곡은 너무나 테란을 위한 맵이라 2주 만에 없어졌다. 사진=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저그의 키워드는 뮤탈리스크다. 뮤탈리스크는 디파일러와 럴커를 생산하기 전 시간을 벌어준다. 이 때문에 뮤탈리스크 게릴라가 쉬워야 유리하다. 공중상의 거리는 짧고 지상 거리는 길어야 한다. 프로토스와 테란의 지상병력이 당도하기에 불편하고 뮤탈리스크 게릴라는 편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앞마당 자원 뒤쪽에 벽이 하나 있으면 좋다. 초기 파이썬과 블루스톰이 그랬다. 뮤탈리스크 견제가 엄청나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더하자면, 가스가 많아야 한다. 저그의 핵심 유닛인 디파일러, 러커 같은 경우 미네랄보다 가스가 더 많이 든다. 반면 테란과 프로토스는 미네랄과 가스 모두 많이 든다. 따라서 미네랄은 덜하고 가스가 많아야 한다. 

 

삼연벙의 시작이던 펠레노르는 뮤탈리스크 견제도 어려웠으며 가스도 적었다. 사진=유튜브 온게임넷 채널 캡처


프로토스의 키워드는 섬 맵과 운동장이다. 섬 맵은 곧 프로토스의 성지다. 불리한 관계에 놓여 있는 저그를 짓밟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세 종족 중 공중유닛 효율성이 가장 좋아서다. 

 

섬 맵을 제외하면 입구가 넓고 큰 운동장이 있어야 한다. 테란의 탱크 조이기와 저그의 연탄밭을 극복할 수 있으며 지상군이 강한 프로토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가난한 맵보다는 미네랄과 가스가 많아야 한다. 세 종족 중 가장 유닛이 비싸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세 종족이 물고 물리는 관계에 놓여 있다. 테란이 저그를 이기고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기고 프로토스가 테란을 잡는다. 밸런스가 좋은 맵은 대개 세 종족에게 불리한 동시에 유리해야 한다. 적정한 유·불리 수준을 찾는 묘수가 필요하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 맵은 없었다. 이번 공모전에선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구현모 알트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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