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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삼성이즈백' 지금이라도 살까 고민된다면…

메모리 가격이 바꾼 수익 구조…AI가 이끄는 구조적 수요 확대가 주가 견인 '원동력'

2026.01.12(Mon) 15:22:05

[비즈한국] 삼성전자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두고 “삼성이 돌아왔다(Samsung is back)”는 표현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 영업이익 20조 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실적이다. 이번 반등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다. 4분기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40%, NAND는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하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완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폭력적인 메모리 가격”이라고 표현했다. 서버 고객들이 가격 협상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28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당시에도 고점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14만 원 전후로 치솟았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150조 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8만 원으로 올렸고, KB증권은 145조 원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던 2018년 영업이익(약 59조 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이익 체력 자체가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인공지능(AI)이다. 삼성증권은 “AI 인프라의 중심이 메모리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생성형 AI와 추론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연산 능력 못지않게 데이터 처리 효율이 중요해졌고, 그 과정에서 DRAM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 요인이었던 HBM 경쟁력에 대해서도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가 올해 1분기 말부터 출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 경쟁력이 사실상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최대 3년짜리 장기 공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메모리 산업을 괴롭혀 온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업부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부는 부품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iM증권과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재 PC와 스마트폰 원가에서 DRA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로, 역사적 평균인 5.4%를 크게 웃돈다. 실제로 4분기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메모리가 벌어들인 이익이 세트 부문에서 일부 상쇄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메모리 부문의 이익 레버리지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1.8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3~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 구간이라는 평가다.

 

KB증권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DRAM 업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AI가 이끄는 구조적 수요 확대와 메모리 중심의 수익 구조 재편이라는 큰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마저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쯤 되면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 150조 원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현재의 13만 원대 주가는 훗날 되돌아봤을 때 ‘너무 비싸서 못 샀던 가격’이 아니라 ‘충분히 싸게 살 수 있었던 구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금 다시 한 번 숫자로 자신을 증명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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