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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옆 원자로' 메타가 원자력을 낙점한 속사정

전력망 연결 병목 피하려 직접 연결 '노림수'…ESG와 경쟁력 사이 '절충안'

2026.01.12(Mon) 16:52:45

[비즈한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자력 전력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는 9일(현지시각) 최근 비스트라(Vistra), 테라파워(TerraPower), 오클로(Oklo) 등 미국 에너지 기업 세 곳과 총 6.6GW에 달하는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의 계약을 포함해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업계는 메타가 단순한 전력 구매를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동력인 ‘에너지 주권’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

 

메타는 지난 9일(현지시각) 비스트라(Vistra), 오클로(Oklo), 테라파워(TerraPower) 등 미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 세 곳과 총 6.6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메타 웹사이트


#‘24시간 가동’ AI 슈퍼클러스터의 유일한 해법

 

메타가 원자력에 사활을 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방식에 있다. 메타가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구축 중인 1GW 규모의 초대형 AI 클러스터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기존 클라우드 서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은 한순간의 전력 끊김도 허용되지 않는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기존에 선호되던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른 변동성이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저장 장치(ESS)를 추가로 구축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다. 반면 원자력은 설비 이용률이 90%를 웃도는 대표적인 ‘기저 부하(Baseload)’ 전원이다. 메타는 비스트라와의 20년 장기 계약을 통해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고 즉각적인 전력을 수혈받기로 했다. AI 경쟁에서 전력 부족으로 인한 인프라 가동 중단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탄소 중립과 AI 성장, 둘 다 잡는다?

 

이번 계약의 핵심 차별점은 소형모듈원전(SMR)과 마이크로 원자로를 활용한 ‘분산형 전원’ 구축에 있다. 현재 미국 전력망(Grid)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전력망 연결에만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메타는 샘 올트먼이 의장을 맡았던 오클로와 협력해 오하이오주에 1.2GW 규모의 ‘원자력 기술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75MW급 마이크로 원자로인 ‘오로라 파워하우스’를 여러 기 배치해 전력을 직접 공급받는 방식이다.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냉각 고속로 기술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이는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 없이 데이터센터를 적기에 가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메타의 행보는 ESG 경영과 AI 경쟁력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정교한 포석으로 읽힌다. 메타는 2030년까지 공급망 전체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동반해 환경 목표를 위협한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은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수천 개의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 원자력 공급망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지까지 이끌어내는 모양새다.​ 조엘 캐플런 메타 글로벌 정책 총괄 부사장은 “원자력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고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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