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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의 미로' 동부대우전자 인수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대박'의 비밀

박근혜 조카사위로 주목…핵심계열사 대유에이텍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며 급성장

2018.02.13(Tue) 16:47:38

[비즈한국] 지난 9일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들과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매매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9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하면 삼성, LG에 이어 매출액 기준 국내 가전업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선다.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마무리하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가전업계 3위로 올라선다. 대유그룹의 대표적 계열사인 대유에이텍 사옥. 사진=대유에이텍 홈페이지


대유그룹은 2014년 만도로부터 인수한 가전업체 대유위니아를 제외하면 일반인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이전부터 대유그룹을 주목해왔다.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씨의 장녀 박재옥 씨는 한병기 전 국회의원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딸인 한유진 씨의 남편이 박영우 회장이다.

 

박 회장은 과거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0년대 초 대유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회사임이 알려지면서 연일 주가가 상승했다. 박 회장 일가는 2011년 9월 1000원 수준이었던 대유신소재(현 대유플러스) 주식을 대량 매입해 2012년 2월 3585원에 매각했다. 당시 박 회장이 올린 시세차익은 95억 5000만 원이다.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사진=대유그룹


2013년 10월 서울중앙지검은 박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법은 박 회장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회장은 항소했지만 항소심 판결도 원심과 같았다.

 

대유그룹 홈페이지에는 1960년 설립된 동인염색가공주식회사를 대유그룹의 시작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대유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한 건 2003년의 일이다. 1967년 설립된 대유신소재 역시 2005년 대유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2015년 7월 이후 회사 연혁에 대해서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사진=대유그룹 홈페이지

 

대유그룹 역사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대유그룹 홈페이지는 대유그룹의 시작을 1960년 설립된 동인염색가공주식회사로 소개한다. 2000년대 초까지 동인염색가공의 주 사업은 직물의 가공 및 판매였다.

 

박 회장이 처음부터 동인염색가공 경영에 참여한 건 아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이 회사는 동일방직의 자회사였고, 2001년 8월 거버너스M&A사모펀드에 넘어갔다. 거버너스M&A사모펀드는 인수 후 회사 사업목적에 컴퓨터 관련 사업을 추가해 회사의 주 사업을 바꿨다.

 

이후 2002년 4월 정아람 씨가 회사를 인수했고 사명도 ‘중앙디지텍’으로 바꿨다. 정 씨는 2003년 8월 중앙디지텍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2003년 당시 한단파트너스가 중앙디지텍 지분 11.2%, 대유에스텍이 12.33%를 보유해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한단파트너스가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중앙디지텍은 박 회장 손으로 넘어갔다.

 

중앙디지텍을 인수한 대유에스텍은 2000년 12월 박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2006년 4월 대유엠텍에 흡수합병 됐다. 대유엠텍은 대유그룹이 2005년 말 성용하이테크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2008년 사명을 대유신소재로 바꿨고 2016년 10월 대유플러스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중앙디지텍 또한 대유그룹 편입 후 사명을 대유디엠씨로 변경했고, 2010년 7월 대유에이텍으로 사명을 바꿨다.

 

박 회장은 대유에이텍을 인수한 직후인 2003년 말 대유에이텍 목적사업에 ‘자동차 및 부속품 제조, 도소매 및 수출입업’을 추가했다. 현재는 자동차부품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대유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대유에이텍의 2016년 매출(별도기준) 3469억 원 중 3451억 원이 자동차 부품 관련 매출일 정도다. 대유에이텍은 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자동차시트 등 부품을 납품한다. 

 

박영우 회장은 대유에이텍 인수 후 현대기아차에 시트 등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키웠다. 사진은 대유에이텍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소개 사진. 사진=대유에이텍 홈페이지


최근에는 대유위니아(2016년 매출 4452억 원)가 대유에이텍과 함께 대유그룹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대유플러스(1775억 원), 대유글로벌(1256억 원), 스마트저축은행(797억 원) 등이 대유그룹 실적에 기여하는 주요 계열사들이다.

 

2017년 9월 말 기준 대유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현황. 그래픽=이세윤 PD

 

대유그룹의 지배구조도 대유그룹의 역사만큼이나 복잡하다. 동강홀딩스가 대유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 수많은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돼 있다. 대유그룹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특별한 압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순환출자 고리는 그간 대유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합병(M&A)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대유위니아 등 대유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은 모두 박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이다.

 

박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은 꾸준한 실적 상승을 보였다. 대유에이텍의 2003년 매출은 36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매출은 3469억 원으로 100배 가까이 상승했다. 대유플러스 역시 박 회장이 인수할 당시인 2005년의 매출은 787억 원이었지만 2016년 매출은 1775억 원에 달했다.

 

‘비즈한국’은 대유그룹 M&A와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지만 대유그룹 관계자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M&A로 성장한 대유그룹이 M&A를 통해 가전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향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은 2014년 1조 5865억 원, 2015년 1조 5733억 원, 2016년 1조 5422억 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40억 원, 2015년 109억 원, 2016년 20억 원으로 급락했다.

 

결국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아직 대유그룹 내부에도 동부대우전자 관련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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