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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가 '대세' 되나…LG전자 인력재배치 '빅피처'

휴대폰 개발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차 사업부 인력 강화…LG전자 "경영효율화"

2018.01.31(Wed) 11:31:18

[비즈한국]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IT 가전 전시회 ‘CES 2018’(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의 핵심 화두는 자율주행차였다. 국내 기업 중엔 현대자동차가 참석해 2021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 업계에서 주목하는 LG전자의 VC 사업본부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현대차 못지않게 주목받는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LTE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차량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는 지도 제작업체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와 히어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이 적용된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H&A(생활가전제품), HE(홈엔터테인먼트), MC(이동단말), VC(자동차부품), B2B(기업 간 거래)의 5개 사업본부로 나뉜다. 2013년 7월 LG전자가 새롭게 출범한 VC 사업본부는 자동차부품의 설계 및 제조를 담당한다. 출범 당시 LG전자는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VC 사업본부의 매출은 2015년 1조 8324억 원에서 2017년 3조 4891억 원(추정치)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력도 2015년 말 기준 3375명에서 2017년 9월 말 4058명으로 덩치가 커졌다. 2017년 10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꼽힌다.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VC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라며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도 그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자율주행차 부품은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텔레매틱스 기술력을 갖고 있고 여러 회사와 MOU(업무협약)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 중”이라며 “텔레매틱스는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핵심인 부품으로 LG전자는 2013년부터 5년 연속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퀄컴과의 공동 연구소 운영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V2X(Vehicle to something: 차량과 개체 간 통신)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한다. LG전자와 퀄컴은 2018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1320㎡(약 4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 MC 사업본부는 언제 빛 볼까

 

VC 사업본부가 업계에서 주목받는데 반해 MC 사업본부는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C 사업본부의 매출은 2015년 14조 3996억 원에서 2017년 11조 6663억 원(추정치)으로 감소했다. 인력도 2015년 말 7460명에서 2017년 9월 6463명으로 줄었다. LG전자가 MC 사업본부의 비중을 줄이고 VC 사업본부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이동통신 전문 인력인 MC 사업본부 직원 일부를 VC 사업본부로 이동시켰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MC 사업본부의 중복 인력을 VC 사업본부에 배치한 것일 뿐이지 스마트폰 사업에 힘을 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올해도 작년과 다름없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28.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LG전자의 행보를 보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지는 여전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LG전자의 스마트폰 ‘V30’​의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로 업그레이드했다. 오는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Mobile World Congress 2018)’​에서 V30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MC 사업본부보다 VC 사업본부에 기대를 갖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본부는 상반기 메인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지연될 경우 유의미한 적자 축소는 어려워 보인다”며 “글로벌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VC 사업본부의 입지 확대 소식이 LG전자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조준호 전 MC 사업본부장을 LG인화원장으로 이동시키고 황정환 부사장을 새로운 MC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1965년생인 황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금성 중앙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디지털미디어연구소장, SW(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장, 크리에이티브이노베이션센터장, HE연구소장을 맡았다. HE 사업본부에서는 TV 개발담당 임원을 지냈다. 2017년 7월 MC 단말사업부장(전무)을 맡았다. 

 

황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과 출시 시기 재검토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MC 사업본부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VC 사업본부와도 비교되는 황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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