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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NF]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 "무인양품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텅 빔' 속에 풍요로움 추구하는 무인양품 "브랜드와 디자이너 내세우지 않아"

2018.10.17(Wed) 18:45:21

[비즈한국]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 여덟 번째 강연은 무인양품(MUJI) 브랜드로 유명한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가 ‘무인양품의 사상과 대전략’이라는 주제로 이어나갔다. 나루카와 대표는 “평범하지 않고, 품질이 나쁘면 무인양품이 아니다. 평범하면서 품질이 좋은 무인양품의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나루카와 대표는 “​무인양품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인양품의 이미지를 ‘심플(Simple)’라 말하지만, 무인양품은 Emptiness(텅 빔)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에서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무인양품의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나루카와 대표는 ​빈 방 바닥에 찻잔만 놓여 있는 ​무인양품의 기업 광고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방 안에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바닥에 찻잔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 너머 창문이 열려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며 찻잔 위의 꽃잎으로 만개한 나무를, 열린 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이렇듯 무인양품은 텅 빈 듯한 풍요로움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나루카와 대표는 “무인양품은 아무런 표시가 없는 상품이 좋은 상품이라는 가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브랜드명이나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인양품이 상품을 개발할 때 추구하는 세 가지 이념을 소개했다. 첫 번째 이념은 ‘소재의 선택’. “가격을 낮추면서 좋은 품질을 내세우기 위해 불필요하거나 버려준 물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항상 생각한다”는 것. 나머지 두 이념은 ‘공정의 점검’과 ‘포장의 간략화’다. 불필요한 공정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고,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구매자의 환심을 사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인양품은 제품을 디자인할 때 ‘관계성’을 가장 중요시여긴다고 한다. 사람과 벽 사이에 물품들을 배열하면 냉장고, TV, 서랍장 등은 벽과 가까운 쪽에, 휴대폰, 토스트기, 벽시계 등은 사람과 가까운 쪽에 배치하게 된다. 이에 대해 나루카와 대표는 “벽과 가까운 쪽의 물품은 각지게, 사람과 가까운 쪽의 물품은 둥그스름하게 디자인됐음을 볼 수 있다”며 “무지양품은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 ‘관계성’을 통한 실용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나루카와 대표는 무인양품이 심플을 넘어서 ‘텅 빔(Emptiness)’을 추구한다며 “무인양품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진=박정훈 기자

 

그는 “무지양품은 상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배경에 주목한다”며 ​무지양품의 양말 사진을 보여주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말은 120도 각도다. 그런데 무지양품의 양말은 전부 다 90도로 제작된다. 양말의 기원을 조사해보니 기계가 생기면서 90도 양말을 찍어낼 수 없어 120도 양말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나루카와 대표는 ‘MUJI is enough’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무인양품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무인양품은 최근 공공시설, 아파트, 오피스,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루카와 대표는 “물건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준다”며 “로컬에만 충실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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