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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A400M' 대형 수송기는 대한민국 영공을 날 수 있을까

스페인, 한국산 훈련기와 수송기 맞교환거래 제안…방산업계와 군은 일단 환영

2018.11.09(Fri) 15:59:14

[비즈한국] 공군 훈련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이 ​우리나라와 훈련기와 수송기의 맞교환 거래, 즉 ‘스왑딜’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이러한 말이 방산업계에 소문처럼 돌았지만 구체적인 진행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보도 이후 방산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T-50A’가 떨어지면서 국내 방위산업이 매우 위축된 상황. 따라서 스페인과 스왑딜이 성사된다면 침체된 방위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기자들을 태우고 이륙하는 ‘A400M’ 수송기. 사진=에어버스


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19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업무보고에서 공군은 “접전지역에 대한 원거리 신속 전개와 작전수행 능력 확보는 물론 재난구호, 국제평화유지, 재외국민 보호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형수송기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형 수송기 도입사업은 공군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공군이 얘기하는 대형 수송기란 전략수송기의 비행 및 수송능력 그리고 전술수송기의 이착륙 성능이 결합된 항공기를 뜻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5년 6400억 원을 들여 대형 수송기 10여 대를 외국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10대에서 7대로 줄어들었고, 다시 대수가 줄어 결국 ‘C-130J’ 수송기의 동체 연장형인 ‘C-130J-30’ 4대가 2014년부터 배치됐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수송기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시절 진행된 대형 수송기 사업으로 ‘C-130J-30’ 4대가 2014년부터 배치됐다. 사진=록히드마틴


A400M 수송기를 생산하는 유럽의 에어버스사도 그동안 판매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어버스사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에어버스사가 생산한 ‘CN-235’ 수송기 12대를 운용 중인 까닭에서다. 또 2015년 공중급유기로 ‘A330 MRTT’ 4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곧 1호기가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형 수송기 사업이 시작될 시점에는 A400M가 막 양산에 들어가는 때라 가격면에서 불리했지만 지금은 100번째 항공기의 조립에 들어갈 정도로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에어버스사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홍보를 위해 A400M 수송기의 전시와 시범비행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에어쇼에서는 기자들을 A400M 수송기에 태우고 비행했다. A400M 수송기는 공군이 운용 중인 ‘C-130’ 계열 수송기에 비해 기내의 높이, 넓이 및 길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CH-47 치누크’ 등의 대형 헬리콥터와 각종 장갑차의 수송도 가능하다. A400M 수송기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기내 인테리어로 장시간 비행에도 피로가 적다. 

 

A400M 수송기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기내 인테리어로 장시간 비행에도 피로가 적다. 사진=에어버스


스페인 정부는 에어버스사의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지만, 이 가운데 13대를 운용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에 제안한 것도 이 물량 중의 일부다. 

 

이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자신들이 도입한 가격보다 15% 싼 값에 한국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일단 공군이 추진 중인 대형 수송기 사업은 장기계획에 들어 있어 중기계획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여기에 더해 스왑딜이라 하더라도 공군의 원하는 4대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1조 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 아울러 일부 방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자칫 특혜 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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