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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자회사 퍼니지 '주당 1전'에 매각한 사연

'모두의 퍼즐펫' 개발사 9월 매각…넷마블 "청산 진행 중 인수자 나타나 매각"

2018.12.03(Mon) 14:39:55

[비즈한국] 넷마블이 자회사 퍼니지를 지난 9월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퍼니지는 2013년 10월 박세진 전 퍼니지 대표를 비롯해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10여 명이 주도해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2014년 초 모바일 게임 ‘네모나몽’을 출시해 게임업계에 데뷔했다. 넷마블은 2014년 4월 퍼니지를 인수, 매각 직전 넷마블이 퍼니지 지분 85.71%, 박세진 전 대표가 14.29%를 갖고 있었다.

당초 퍼니지의 사무실은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했지만 넷마블이 인수한 후 넷마블과 같은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매각 후에도 여전히 사무실은 넷마블 본사가 있는 구로구 빌딩과 같은 곳에 있다. 

넷마블이 자회사 퍼니지를 지난 9월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과 박세진 전 퍼니지 대표는 주당 1전이라는 가격에 매각했다. 인수자와 관련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넷마블 홈페이지


매각 후인 2018년 10월 퍼니지 내부 이사진에 변화가 생겼다. 박세진 전 대표는 사임하고 김 아무개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다. 김 대표는 73세로 비교적 젊은 임원이 많은 게임업계에서 상당히 고령이지만 구체적인 약력은 전해지지 않는다. 넷마블 관계자도 “매각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한 개발사 청산이나 매각 등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가가 ‘흔하지 않은 일’이라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넷마블과 박세진 전 대표는 ‘주당 1전’​이라는 가격에 퍼니지를 매각했다. 둘의 주식을 합치면 총 140만 주로, 총 인수가는 1만 4000원. 퍼니지 1주의 장부가액은 500원이지만 넷마블과 박세진 전 대표는 장부가액의 0.01%도 받지 않고 매각한 셈이다.

다시 시간을 돌려 퍼니지가 넷마블 자회사일 때인 2015년 12월, 퍼니지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 퍼즐펫’을 전세계 42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했다. 제작은 퍼니지, 퍼블리싱(유통)은 넷마블이 맡았다. 2016년 6월에는 카카오와 제휴한 버전 ‘모두의 퍼즐펫 for Kakao’를 정식 출시했다. 모두의 퍼즐펫은 올해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퍼니지의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퍼니지는 2016년 13억 6900만 원, 2017년 22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매출도 1억 9800만 원으로 아주 크다고 보긴 어렵다. 2018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의 퍼즐펫 서비스 종료 후 이렇다 할 게임을 출시하지 못해 큰 수익 증가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한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나, 인수의향자가 있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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