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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후 수혈" 넷마블 바둑이 게임머니 '골드' 암거래·스폰 실태

100만 골드 20만 원대…방통위 "규제안 발의 상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2018.06.19(Tue) 15:02:15

[비즈한국] 넷마블이 최근 사행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넷마블은 포커게임인 ‘넷마블 바둑이’에 ‘골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골드란 넷마블 바둑이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포인트로 일정 조건의 게임에서 승리하면 주어진다. 골드 1개는 게임머니 1억 원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넷마블 바둑이는 넷마블 계열사인 천백십일이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는 골드 거래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00만 골드를 구입하는 데 23만 원, 판매는 22만 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100만 골드는 게임머니 100조 원에 해당하며 실제 게임 상에서는 게임머니 3조 3000억 원 구입에 현금 약 1만 원이 필요하다. 현질(현금으로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하는 것)보다 30% 가까이 싼 가격에 게임머니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SNS에서 ‘넷마블 바둑이 골드’를 검색하면 판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핀터레스트 캡처


‘게임산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게임사는 사용자가 가상현금, 게임 아이템 등의 1개월 구매 한도가 5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또 하루 10만 원에 해당하는 게임머니를 사용하면 24시간 동안 게임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

 

게임에서 쓸 수 있는 현금이 제한되다 보니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암거래로 골드를 구입하고 있다. 넷마블과의 현금 거래가 아니기에 이용자들은 1개월 현질 한도인 50만 원 이상을 넷마블 바둑이에 쓸 수 있다. ‘비즈한국’은 지난 15일 골드 거래상과 접촉해봤다. 거래상은 “입금 후 골드를 수혈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고의 져주기를 통해 골드를 주겠다는 얘기다.

 

‘비즈한국’은 지난 15일 골드 거래상과 접촉해봤다. 거래상은 “입금 후 골드를 수혈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고의 져주기를 통해 골드를 주겠다는 것이다.


넷마블 바둑이를 운영하는 천백십일 관계자는 “골드 제도를 악용하는 이용자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며 “사행성 게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방지 방안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 제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방송에서도 넷마블 바둑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운영하는 아프리카TV에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넷마블 바둑이 방송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도박 방송에는 대부분 ‘스폰’ ‘합작’ 등의 문구가 붙어 있다. 한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방송 진행자)는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거래상에게 돈을 입금하면 거래상이 나에게 게임 골드를 채워준다”며 “그 골드로 내가 게임을 해서 돈을 따면 수익 일부를 거래상을 통해 다시 돌려주겠다”고 홍보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베팅 과정은 전화나 메신저 등을 이용해 별도로 접촉해 진행하다보니 확인이 어렵다”며 “베팅 관련 용어가 보이면 바로 방송 종료나 영구정지를 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기들끼리만 아는 용어를 써 확인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TV의 도박 방송 장면.


유튜브에서도 넷마블 바둑이 실시간 방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내 허용되는 콘텐츠들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광고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연령 제한, 수익 제한 조치 등을 취하고, 반복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사용자 계정은 해지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미성년자의 입장이 불가능한 아프리카TV 도박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연령 상관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유튜브에서도 넷마블 바둑이 실시간 방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성년자의 입장이 불가능한 아프리카TV 도박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연령 상관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BJ들은 대부분 기본 5만 골드 판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경기 진행에 따라 한 게임에 수십~수백만 원이 오갈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법상 불법도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천백십일 관계자도 “인터넷방송을 통해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강력한 제재를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3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제가 되는 인터넷방송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노익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민·관이 협력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1인 미디어 서비스와 음란·도박·성매매 등 불법·유해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미성년자가 도박 방송을 시청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게임사는 이를 부추기는 아이템까지 내놓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사행성감독위원회가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삭제·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며 “인터넷방송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율 규제가 강한 편이고 법적 규제는 잘 안 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인데 통과되면 사업자들도 자정 노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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