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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성비 갑' 스포츠카 '더 뉴 카마로 SS'

8기통 자연흡기 배기음 '속이 뻥 뚫려'…가성비 뛰어나지만 유지비는 부담

2018.12.14(Fri) 21:04:02

[비즈한국] 한국GM이 판매하는 브랜드 쉐보레는 13~14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더 뉴 카마로 SS(카마로 SS)’ 공개행사를 가지고 판매를 시작했다. 카마로 SS는 2015년 국내 판매가 시작된 6세대 카마로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외관과 주행안전 기술이 추가된 것 외에는 2016년 국내 판매가 시작된 고성능 버전 카마로 SS와 동일하다. 

 

‘아메리칸 머슬카’라고 하면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가 꼽힌다. 각진 디자인, 고배기량, 큰 차체, 후면 볼륨감 등이 공통적이다. 이탈리아, 독일 스포츠카들이 유려한 곡선을 바탕으로 한 날렵한 이미지인 것과 비교된다.  

 

8기통 6.2리터 배기량은 누구나 밟아도 드리프트가 가능할 정도로 넘치는 파워를 과시한다. 사진=한국GM


2016년 카마로 SS가 국내 출시됐을 때 ‘미친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6.2리터 배기량, 453마력, 제로백 4.0초의 차를 5027만 원에 내놓았다. 보통 이 정도 성능의 수입차를 사려면 1억 원은 넘게 주어야 했다. 

 

다만 고배기량 때문에 높은 자동차세, 보험료, 유류비 등의 유지비 부담으로 판매량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국내 브랜드지만 전량 수입 판매하는 만큼 부품가격 및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수리비는 판매량과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또 5000만 원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라면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차량을 원하는 마니아급 소비자에게는 ‘드림카’가 아닌 ‘손에 닿는’ 스포츠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우종국 기자


카마로는 2007년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5세대였던 당시의 디자인도 썩 괜찮았고, 6세대 디자인도 좋았다. 공도에서 보면 위화감이 들 정도로 튀는 디자인이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전면부와 후면부를 부드럽게 다듬어서 이질감이 줄었다.

 

‘범블비’ 색상인 노란색은 이번에 빠졌다. 파란색도 없어졌다. 턱시도 블랙, 플레이밍 레드, 애쉬 그레이, 다크 쉐도우 메탈릭의 4가지 색상만 판매된다. 

 

더 뉴 카마로 SS는 전작에 비해 전후면부를 부드럽게 다듬어 공도에서의 위화감이 줄었다. 사진=우종국 기자

 

카마로 SS의 ‘전장(길이)×전폭(너비)×전고(높이)’는 ‘4785×1895×1350mm’로 길고 넓고 낮다. 참고로 ‘4855×1865×1475mm’인 쏘나타(현대자동차)에 비해 전장은 70mm 짧고, 전폭은 30mm 길다. 무엇보다 전고가 쏘나타보다 125mm 낮아, 타고 내릴 때 허리와 목을 푹 꺾어야 한다. 

 

엔진은 8기통 6.2리터(6162cc) 직분사 엔진이다. 8기통이라 액션영화에서 듣던 ‘우루루룽’ 소리가 난다. 주행모드는 투어, 스포트, 트랙, 스노우·아이스의 4가지인데, 스포트, 트랙 모드에서 배기음은 튜닝이 별도로 필요 없을 정도로 우렁차다. 포르쉐가 6기통 자연흡기를 포기하고 4기통 터보를 도입하는 등 스포츠카에서도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마당에 8기통 자연흡기음은 속이 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시승은 서울에서 가장 빨리 닿는 트랙인 AMG 스피드웨이(용인)에서 이뤄졌다. 카마로 SS는 별도의 튜닝 없이 바로 트랙을 달릴 수 있도록 조율되었으므로 ‘스포츠 세단’ ‘스포츠 쿠페’가 아닌 ‘스포츠카’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시승 프로그램은 ‘트랙 주행’ ‘짐카나’ ‘택시 드라이빙’으로 이뤄졌다. 트랙을 주행해본 후, 슬라럼 주행을 해보고 마지막으로 프로 레이서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 동승하게 된다.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트랙 주행을 체험했다. 선두의 노란색 차량은 페이스리프트 직전의 6세대 카마로. 사진=우종국 기자

 

안전상의 이유로 트랙 주행은 선두의 콘보이 차량을 따라가는 방식이었지만, 운 좋게 1호차를 타고 콘보이 차량의 바로 뒤를 따라갈 수 있어 무전기로 프로 레이서의 지시를 들으며 코스를 탈 수 있었다. 여건상 폭발적인 주행능력보다는 조작의 편리성을 체험하기 좋았다. 트랙주행도 가능한 차이지만 데일리 카로도 손색이 없음을 확인했다.

 

짐카나는 슬라럼, 원형 회전, 급차선 변경, 급정지 등의 코스로 이뤄졌는데, 출발 때부터 우렁찬 소리와 폭발적인 제로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기량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누구나 대충 밟아도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드리프트가 가능했다. 단, 정확하게 컨트롤 되는 드리프트는 아무나 할 수 없으므로 공도에선 금물이다.

 

짐카나 주행 모습. 사진=우종국 기자

 

이 차의 진수는 ‘택시 드라이빙’에서 느낄 수 있었다. 프로 레이서가 모는 차는 최고 시속 250km에서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줄고, 드리프트가 일어날 정도의 급격한 코너링으로 놀이기구를 탄 듯한 현기증과 구토가 느껴졌다. 안전벨트를 맸음에도 몸이 앞뒤좌우로 출렁거린다. 동승자가 잘 버텨주어서인지 7대의 택시 차량 중 기자가 탄 차에서만 정차 후 브레이크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운전자는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양산차로 곧장 트랙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5428만 원(볼케이노 레드 에디션 5507만 원)의 가격은 유혹적이지만, 무리해서 장기 할부로 사기에는 주저된다. 앞서 설명했듯 차량 가격 외에 수입차 수준의 유지비와 보유세(자동차세)가 걸림돌이다. 도심 연비 6.0km(고속 10.5km/l, 복합 7.4km/l)는 국산 중형 세단보다 휘발유를 2배 먹는다는 뜻이다. 

 

도어가 2개라는 점, 2열 시트가 있지만 사람을 태우고 다닐 정도는 아니라는 점은 이 차의 잠재고객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장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차도 가능하겠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희망이 되는 부분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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