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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스카이캐슬②] 이태원로27다길, 삼성·농심·태광 '가족타운'

이태원로55라길 바로 옆, 삼성 일가만 7채…KCC, 빙그레, 쌍용건설 가문도 옹기종기

2018.12.28(Fri) 15:34:52

[비즈한국]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캐슬’이 방영되는 금요일, 토요일 밤에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스카이캐슬 촬영지’가 오를 정도로 실제 촬영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명문가 출신이면서 국내 상위 0.1%만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인 ‘스카이캐슬’ 실제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로, 분양가가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명문가이면서 국내 재력 상위 0.1%가 모여 사는 동네가 실제로 존재할까?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가들은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신흥 부자들은 학원가가 밀집된 강남구 청담동, 강남구 대치동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으로 몰리고 있다. ‘비즈한국’은 ‘이태원언덕길’​로 모여드는 재벌가들을 따라가 봤다.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노란 선 안쪽)은 국내 재벌 총수 80여 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구글 어스


이태원 언덕길에는 삼성, SK, LG, 신세계, 부영, 농심, 아모레, GS, 대상, LIG, 태광, 빙그레, 쌍용건설, SPC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 80여 명이 모여 사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런데 재벌들끼리 약속이라도 한 듯 연령, 재력 등의 특성에 따라 크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었다(관련기사 [한남동 스카이캐슬①] 이태원로55라길,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나란히').

 

이태원로27다길 일대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신춘호 농심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비교적 나이가 많은 기업 총수들이 모여 산다. 사진=구글 어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사는 이태원로55라길 다음으로 주목할 구역은 이태원로27다길이다. 이 길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신춘호 농심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비교적 나이가 많은 기업 총수들이 모여 산다.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이건희 회장,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전 부문장은 한 울타리 안에 5채의 단독주택을 지어 ‘삼성가족타운’을 이루어 ​ 살고 있다. 사진=비즈한국DB


이태원로27다길의 한 중심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한 울타리 안에 5채의 단독주택을 지어, 일명 ‘삼성가족타운’을 형성해 모여 살고 있다(관련기사 한남동·이태원 '삼성가족타운' 저택 10채 공시가격 합치면?). 

 

서경배 회장이 바로 옆집에 사는데, 이건희 회장은 서경배 회장의 옆집 두 채도 2010년 5월 김석동 전 굿모닝증권 회장으로부터 128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삼성 오너 일가는 이태원로27다길에만 무려 7채의 단독주택을 소유한다. 이건희 회장의 조카이면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딸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은 ‘삼성가족타운’ 인근의 단독주택에서 30억 원에 전세로 살기도 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 집에서 찍은 삼성가족타운 신축공사 모습. 사진=비즈한국DB


농심 오너 일가도 이태원로27다길에 단독주택 4채를 보유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과 그의 쌍둥이 첫째아들 신동원 부회장은 삼성가족타운 바로 뒷집에, 쌍둥이 둘째아들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삼성가족타운 바로 아랫집에,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삼성가족타운 옆집에 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2005년 1월 삼성가족타운이 형성되면 한강을 조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신축공사 중지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신춘호 회장 옆집에 사는 재벌가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 부부다. 김호연 회장은 1989년 8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484.05㎡, 146.68평)의 단독주택을 지었고, 2005년 12월 부인 김 아무개 씨에게 증여했다. 그 옆집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산다. 그 옆집에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주범 스티븐 리 전 론스타 한국본부장이 살았다. 스티븐 리 전 본부장은 2005년 5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게 이 집을 매각했고 현재 김병주 회장이 살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집. 사진=이종현 기자


삼성가족타운 아래쪽으로는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단독주택이 있다.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부인 구명진 씨도 인근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태원로55라길과 이태원로27다길 사이에는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단독주택 네 채가 한데 모여 ‘삼성가족타운’처럼 ‘태광가족타운’이 형성됐다.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 이임용 전 회장의 맏아들 고 이식진 태광산업 부회장과 둘째아들 고 이영진 씨가 살았던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장녀 이재훈 씨의 남편 양원용 전 경희대 의대 교수(​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가 살았던 단독주택 두 채가 이 구역에 있다. 네 채 다 자녀들에게 상속 및 증여됐다.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인수한 케이블TV업체인 큐릭스의 원재연 회장의 단독주택 두 채도 이태원로27다길에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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