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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 관람객 응원 '2019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폐막

'경계를 넘어' 주제처럼 "다양한 작품들" "작가들 엮고" "일반인도 즐겨" 성황리 마무리

2019.03.09(Sat) 20:05:27

[비즈한국] 지난 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막한 ‘2019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이 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은 2017년부터 성실히 한국 미술을 지켜가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응원하기 위해​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을​ 열어왔다. 이번이 네 번째 결과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작가 24인의 작품 96점이 걸렸다. 특히 이때까지 전시회에 초청된 작가들의 모임인 ‘작가위원회(가칭)’가 이달 발족하기로 해 의미를 더했다.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이 주최한 ‘2019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이 65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9일 오후 최희주 일요신문 기자의 도슨트(작품해설)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미술을 막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 엄마 손을 꼭 잡은 아이, 친구와 개강 첫 주를 즐기러 나온 대학생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관람객이 작품들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체 관람객도 전시회를 찾아 함께 작품을 감상했다. 전시 마지막 날인 9일엔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날씨를 즐기러 나들이 나온 관람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윤하연 양(8)은 “신기했다. 검은색 바탕에 점을 콕콕 찍은 그림(남빛 작가 작품)이 좋았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작품을 보러온 김수연 씨(18)는 “​‘에르제 : 땡땡전’​을 보러왔다가 입구에 눈에 띄는 전시가 있어 들렀다. 그림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쳐 작품마다 다른 감정을 느꼈다. 김시현 작가의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보따리가 사진을 찍어놓은 것처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도슨트(작품해설) 때는 전시회장의 조명을 모두 끄고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컴컴한 전시회장에서 관람객들은 야광물감으로 채색해 불을 끄면 매화가 빛나는 ‘매화향기 1809’를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최희주 ‘일요신문’​ 기자의 도슨트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한 이영주 씨(41)는 “전시회에서 이렇게 불을 끄고 감상하기는 처음이다. 정말 신선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선보인 이군우 작가는 “불을 끄고 누워서 바라봤을 때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폐막 당일인 9일, 전시회장의 조명을 모두 끄고(아래) ‘매화향기 1809’를​ 감상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진=김명선 기자


새로운 시도를 꾀한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 만큼 전시회가 신선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부모님과 함께 전시회를 찾은 오유선 씨(34)는 “기존 전시회들에는 밋밋한 그림들이 많은데 여기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송지은 작가가 그린 ‘앨리스의 나라’가 아이들의 정서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초청된 작가들은 ‘Beyond Borders(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회화 기법을 선보였다. 세대·이념·계층 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들이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 기획을 맡은 전준엽 작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메마르고 경직된 마음을 풀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관람객들은 전시회가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다양했던 작품만큼이나 각계각층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일 카메라를 들고 전시장을 찾은 유튜버 곽소영 씨와 최우열 씨는 “일상의 소소한 영상을 올리는데 오늘은 사람들에게 전시회장 모습과 작품을 보여줄 겸 왔다”며 “신기한 그림이 많다. 그 중에서도 호랑이를 그린 ‘대길오오(금영보 작)’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국제학교 학생 70명도 전시회장을 찾았다.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구성된 학생들은 자그마한 손으로 메모장에 작품명을 필기하고 신기하다는 듯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교직원 김도연 씨는 “미술수업의 일환으로 왔다. 사실 한국 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을 계기로 아이들이 예술을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청된 작가들도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어 힘이 난다는 반응이다. 극사실 기법으로 달항아리를 그린 작품 ‘겹-군계일학’을 선보인 김연옥 작가는 “한국 미술은 유행에 민감한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작가들이 정체성에 맞는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작가들과 다양한 기법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계기였다”고 밝혔다.

 

작가들과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서로 응원을 주고받았다. 작가들은 관람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관람객은 다양한 한국 미술 기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다. 사진=이종현 기자


작가들은 관람객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져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 재료인 염색 모시를 콜라주 기법으로 연출한 ‘달빛야행 오늘을 위해 지새운 달빛’ 작품을 선보인 정연희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마다 전공도 다르고 연령대도 달라서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전시가 분리돼 있는 작가들을 엮어주는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들과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서로 응원을 주고받았다. 금영보 작가의 ‘대길오오’를 구매한 신종대 씨는 “원래 무섭게 느껴지는 동물인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부분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일반인들도 많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일상 속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전시가 진행된 8일간 65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작가와 작품을 통해 ‘소통’했으며 작품 다수가 판매돼 주인을 찾았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은 내년 3월경 다른 작가의 작품들로 또 열릴 예정이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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