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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과 사기 사이' 갤럭시 노트10 사전예약 뜯어보니

공시지원금 공개되자 판매점서 취소 속출…선입금이나 페이백 약속했다면 피해 가능성

2019.08.21(Wed) 16:52:36

[비즈한국]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만의 흥행 조짐에 통신업계는 들뜬 분위기지만, 사전예약 과정에서 일부 대리점이 지나치게 높은 불법지원금을 제시하다가 결국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등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7일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 노트10은 비교적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하는 5G 전용폰(국내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맞물렸다. 당장 5G 속도를 온전히 체감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4G(LTE)만 사용하면 큰 불편함이 없는 데다 나중을 생각하면 5G 요금제를 약간의 투자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제품 자체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특별히 눈에 띌 만한 혁신적인 기능은 없었지만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많았다(관련기사 [긴급체크] '갤럭시 노트10' 테크니컬 리포트).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10의 사전예약 돌풍을 일으킨 것은 갤럭시 S10 대란 때문이다. 5G 고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10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갤럭시 노트10 역시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의 보조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갤럭시 노트10 사전예약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판매점들이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가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봉성창 기자

 

실제로 일부 예약판매 대리점은 사전예약 기간 내내 할부원금 기준 10만~20만 원의 파격적 가격을 제시하며 예약 구매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지금까지 사전예약의 경우 비교적 고가의 사은품이 제공되고 제품을 빨리 써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공시지원금 이외의 할인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앞서 출시된 갤럭시 S10이 그보다 더 낮은 가격에 장기간 시중에 풀리면서 노트10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실제로 지난 6월과 7월 사이 갤럭시 S10은 고가의 5G 요금제 6개월 유지 조건으로 10만 원 안팎에 암암리에 판매됐다. 원래 기계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예약판매 경쟁이 과열되자 통신 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예약판매가 한창이던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판매사기에 주의하라며 입장을 냈을 정도다. 당시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얼마가 나올지는 아무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판매 장려수당, 이른바 리베이트를 불법보조금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출시 초기 저 정도로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예약판매 종료일인 20일 공개된 통신 3사의 갤럭시 노트10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28만 원에서 43만 원 수준.  5G 전용 요금제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시지원금 대신 25% 약정할인을 받는 편이 유리할 정도다.

 

노트10의 공시지원금 발표 직후 지금까지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판매점 사이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초 제시한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렵다며 두 손을 들어버린 것. 결국 각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일방적으로 사전예약 취소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20일 발표된 공시지원금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는 정상적으로 갤럭시 노트10을 구매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봉성창 기자

 

물론 일반적인 사전예약은 돈을 입금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의사만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통신사들이 내건 일부 사은품을 받지 못하는 등 기회비용 상실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할부원금 판매를 조건으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혹은 일단 정가 입금 후 차액을 나중에 돌려주는 이른바 ‘페이백’을 약속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몇몇 판매점이 이러한 조건으로 다수의 가입자를 유치했다가 그대로 잠적한 사례가 더러 있다.

 

설령 실제 개통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예약판매 과정에서 가입 신청서에 적은 개인정보가 판매점에 남아있는 것 역시 다소 찜찜한 대목이다. 심지어 일부 대리점은 신분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즉 사전예약과 함께 신분증을 맡겨놓았다가 실제 개통할 때 찾아간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그렇다면 판매점들은 왜 확정되지도 않은, 불가능한 판매 가격까지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나선 걸까. 이와 관련해 갤럭시 노트10 예약판매를 진행한 한 판매점 직원은 “원래 갤럭시 노트10 역시 S10과 마찬가지로 통신사로부터 상당한 정책(리베이트)이 들어갈 것이라고 들었다”며 “노트10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초반부터 주목을 많이 받자 리베이트를 확 줄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갤럭시 노트10은 23일 정식 출시된다. 사전예약 구매자는 그보다 앞선 21일부터 늦어도 26일까지 개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종 사전판매 물량이 약 1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온전히 판매로 연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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