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새학기를 맞아 국내 PC 시장에 2026년형 신제품이 대거 쏟아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국내외 PC 제조사들은 일제히 ‘AI PC’를 전면에 내세우며 성능과 전력 효율, 인공지능 기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다수 신제품이 AI를 핵심 수식어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효성과 가격 부담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텔 차세대 CPU 공개 맞춰 삼성·LG 신제품 발표
인텔은 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2026 인텔 AI PC 쇼케이스’를 열고, 첨단 반도체 공정인 인텔 18A 기반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탑재한 최신 AI PC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달 초 CES 2026에서 새 프로세서를 발표한 뒤 한국을 첫 출시 국가로 포함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텔은 새로운 코어 울트라 시리즈가 압도적인 전력 효율성과 그래픽 성능, x86 호환성 및 강화된 AI 연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조쉬 뉴먼 인텔 컨슈머 PC 부문 총괄은 “AI PC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PC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의 발표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국내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대 50 TOPS(초당 50조 회 연산) 성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으며, 자연어 기반 문서·이미지 검색과 화면 선택형 정보 탐색 등 기기 내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갤럭시 AI’ 기능을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2026년형 ‘LG 그램 AI’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그램 프로 AI’, ‘그램 프로 360 AI’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이번 신제품은 항공·우주 산업용 신소재 ‘에어로미늄’을 적용해 내구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 특히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3.5’를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편리하지만 ‘없어도 지장 없는’…가격은 200만 원 이상
PC 기업들이 저마다 ‘AI PC’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사용자가 이를 얼마나 체감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AI 기능은 주로 △자연어 파일 검색 △이미지·텍스트 인식 △화상회의 노이즈 제거 △간편 이미지 편집 보조 등에 국한되어 있다. 기존 노트북 대비 개선된 기능임은 분명하나, 사용자의 PC 이용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게임 체인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대다수 사용자가 사용하는 생성형 AI 활용 등은 여전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다.
반면 기업들이 강조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없어도 지장 없는” 수준의 경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신형 AI PC들은 램(RAM)과 저장장치의 기본 사양이 높아진 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까지 더해져 출고가가 크게 뛰었다. 삼성 갤럭시 북6 울트라는 400만 원 중후반대, LG 그램 AI 역시 사양에 따라 200만 원대를 상회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아직 체감이 제한적인 AI 기능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새학기 수요층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AI’라는 상징성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휴대성이라는 실용적 기준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차라리 선택지를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PC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PC에 탑재된 기능 상당수는 아직 필수라기보다 보조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문서 작업이나 온라인 강의, 일반적인 업무 중심 사용자라면 최신 AI 기능보다는 가격이 안정된 이전 세대 고성능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
MS 차세대 AI 칩 '마이아 200' 전격 공개…HBM 파트너는 SK하이닉스
·
'정책 변경이냐 압박 카드냐' 또 말 바꾼 트럼프 "한국 관세 25%" 파장은?
·
[단독] 한솔제지·깨끗한나라, 백판지 가격 10% 인상 '우연이라기엔…'
·
[통신 리더십 격변] ③ '점유율 반사이익' LG유플러스, 홍범식 체제 2막 과제는?
·
코스피 5000 공약 지킨 이재명 대통령, 환율 1400원 예고 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