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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개인사업자, 저축은행 대출연체율도 빨간불

전체 연체율 줄었지만 개인사업자 상승세 …금융당국 "필요할 경우 지원 정책 마련"

2020.04.03(Fri) 16:22:12

[비즈한국] 지난 2019년 저축은행 전체 대출 연체율이 감소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세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2019년 말 기준 총 대출액은 65조 원으로 전년 59조 원 대비 10% 증가했다. 연체율은 3.7%로 전년 동기에 비해 0.6%포인트 감소해 대출금 회수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 2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이종현 기자

 

하지만 유독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4.3%로 전년 동기 4.0%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 이는 0%대의 시중은행과 비교해서 10배 넘는 연체율이다. 문제는 올해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사업자의 폐업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의 대출금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저축은행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주요 저축은행 12개사의 대출금은 개인사업자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저축은행의 대출액은 33조 7849만 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 55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금 가운데 22.35%를 차지한다.

 

이상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페퍼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가 미흡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2017년 1387억 원이던 개인사업자 대출규모가 불과 2년 만에 2816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연체율은 4.8%에서 13%로 3배 가까운 증가했다.

 

가계 대출 역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3.6%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저축은행 특성상 대출자 가운데 취약 계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상위 12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48.8%에 달한다.

 

2019년 말 기준 상위 12개사 저축은행 대출 가운데 22.35%인 7조 5519만 원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2월 이후 조사된 저축은행과 관련된 자료는 아직 없지만,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지원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저축은행은 특히 중금리 이상의 차주가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은 이들의 부실화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취약 차주에게 상환 시기를 늦춰주는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사전에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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