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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놓고 관세전…트럼프, 동맹국부터 때렸다

2월 10%→6월 25% 예고…나토 동맹 상대로 '매입 성사 때까지' 카드 꺼냈다

2026.01.18(Sun) 17:20:45

[비즈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국가 8곳에 10~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은 세계 안보와 평화 유지를 표면적인 이유로 들어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해 왔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과 관세 부과 예고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덴마크, 노르웨이 등 그린란드에 파병한 8개 국가를 상대로 10~25%의 수입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른쪽 사진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사진, 왼쪽은 관세 부과에 대한 글.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그린란드 확보를 둘러싸고 미국이 관세 압박에 나서면서 유럽이 술렁이고 있다. 1월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8개 국가에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매입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명분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지만 덴마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덴마크가 가진 보호 수단은 개 썰매 두 대뿐”이라며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는 목적을 숨긴 채 그린란드를 드나들고 있다. 이는 우리 지구의 보안, 안전, 생존이 걸린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위태로운 상황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한 8개 국가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요구에 대응해 병력을 파병했던 국가들이다.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는 14일 백악관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담을 열었으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2시간 만에 종료했다. 미국이 그린란드 확보하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덴마크 국방부는 나토 동맹국과 함께 그린란드의 병력을 강화했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동맹국은 회담 이후 10명 안팎의 소수 병력을 그린란드에 파견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과의 대치가 아닌 북극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한 훈련을 목적으로 내걸었다. 15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국가의 그린란드 파병에 대해 “대통령의 의사결정이나 그린란드 확보라는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결국 관세 부과로 압박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150년 넘게 그린란드 매입 거래를 시도해 왔다. 역대 많은 대통령이 추진했지만 덴마크는 매번 거절했다. 이제 ‘골든 돔(The Golden Dome)’과 현대적 무기 체계로 인해 그린란드 획득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현재 ‘돔’과 관련한 보안 프로그램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최대한의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하려면 각도, 지리, 경계 측면에서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월 14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왼쪽)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회담 이후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로 국가 안보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린란드의 광물 자원을 노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 방위협정을 맺어 군사 기지 운영, 병력 주둔 등 이미 군사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북극에 있는 섬으로 덴마크의 준 자치령이다. 내정은 자치 정부가 하지만 외교, 국방 등의 정책은 덴마크가 맡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티타늄,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 빙하와 추운 기후로 인해 개발이 제한적이었으나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자원 개발지로 주목받았다.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희토류가 핵심 카드인 만큼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라시아 대륙 사이에 있어 군사적인 요충지로도 꼽힌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최단 경로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 돔을 건설하는 데 그린란드가 필수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럽 곳곳에서는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시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소식이 나온 당일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그린란드에 손대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X에 “관세 위협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번 사안과는 전혀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만약 실제로 관세 조치가 확인되면 유럽은 공동의 입장으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유럽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 방안을 함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주요 지도자들 EU와 나토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현지 기준 18일 오후 5시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의에는 EU 27개 회원국 대사들 참석할 예정이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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