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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문덕 회장, 홍천 하이트진로 공장 부지 사유화 의혹

고 박경복 명예회장 묘지 주변 공원화에 회사 땅 포함…하이트진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2020.05.29(Fri) 14:54:52

[비즈한국]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하이트진로공장 부지를 사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보면 하이트진로공장 한편에 남쪽으로 2차선 도로가 나 있다. 도로 끝에 다다르면 단독주택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 앞마당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1496㎥(452평) 규모의 한국 전통 양식의 건물이 보인다. 사찰 대웅전처럼 생긴 이 건물의 현판에는 ‘흥선재(興先齊, 선조를 흥하게 하다)​’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회사 소유 토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들. 사진=네이버지도


흥선재 인근에는 고 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의 묘지가 있다. 흥선재는 박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문제는 박 명예회장의 묘지와 흥선재의 시설 일부로 보이는 석상들이 하이트진로 소유라는 점이다. 회사 땅인 흥선재 앞마당과 납골당 입구에 비석과 관복 입은 사람 모양의 석상 등이 배치되어 추모공원처럼 조성돼 있다. 이 때문에 박문덕 회장이 회사 땅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더불어, 흥선재로 가는 유일한 길목에 위치한 단독주택도 박 회장 일가가 제사를 지낼 때 머물기 위해 마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단독주택에서 흥선재, 박 명예회장의 묘까지는 각각 약 120미터, 180미터 떨어져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흥선재는 ‘종교용지’로 허가받았다. 이 부지는 2007년까지 하이트진로공장이 소유하다가 박 회장이 2007년 7월 10일 매입했다. 고 박경복 명예회장이 별세하기 15일 전이다. 

회사 땅 내부의 단독주택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 임원 분들이 행사 일정이 있을 때 한 번씩 내려가서 사용하는 사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영을 꾸민 땅은 하이트진로가 소유하고 있기에 박 회장이 회사 땅을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유화 의혹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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