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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재벌] 총수에겐 아쉬운 구광모 LG 회장 한남더힐 자택

배산임수 한남동에 흐르는 기운의 외곽에 위치해 장기적 성장엔 한계

2020.10.27(Tue) 17:01:38

[비즈한국] 2018년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광모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한남더힐에 거주한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공동시공한 한남더힐은 2011년 1월 32개동 600세대 규모로 지어졌는데, 이 가운데 구 회장은 2016년 2월 한남더힐 1세대(241.05㎡, 72.92평)를 62억 8000만 원에 매입해 5년째 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안치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한남동은 남산이 병풍처럼 뒤를 감싸고, 한강이 전면에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거북이 등처럼 둥글게 생긴 남산의 품에 안긴 형태라 영구음수형의 명당으로도 익히 알려졌다. 수많은 대기업 재벌 총수들이 한남동 내에서도 이태원언덕길과 유엔빌리지에 많이 모여 사는 게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얏트호텔 언덕 바로 아래 이태원언덕길은 영구음수형의 기운을 받는 중심에 해당하며, 금성환포(金星環抱) 하는 한강물을 정면에서 품는다. 유엔빌리지는 남산의 기운을 직접 받지는 않으나, 매봉산을 통해 한강을 조우하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의 명당이다.

 

한남더힐 아파트가 있는 곳은 남산의 품안에 들어 부귀의 기운이 매우 충만하나, 영구음수형(이태원언덕길)이나 갈룡음수형(유엔빌리지)과는 다른 기운이 흐른다. 특히 32개동이 각기 다른 위치에 다른 방향으로 지어져 어느 동에 사느냐에 따라 풍수적 길흉도 다르다. 

 

한남더힐의 풍수적 특징부터 살펴보면 한남동의 주산인 남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용맥이 버티고개에서 크게 과협을 만든 후 솟아올라 매봉산 정상을 만들었다. 매봉산의 본래 이름은 응봉(鷹峰, 송골매)으로 조선시대에 매를 날려 꿩사냥을 하던 장소로 전해진다. 

 

매봉산은 동쪽으로 대련산과 무학봉으로 이어지며 답십리에 이르고,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다른 산줄기는 독서당길을 지나 유엔빌리지에 이르는데, 이 능선이 한남동의 좌청룡에 해당한다. 옥수동 너머 한강에서 불어오는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즉 매봉의 품에 안긴 동네로, 새가 알을 품는 둥지와 같은 곳이다. 

 

한남더힐은 국내 4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과 유엔빌리지 사이에 자리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구광모 회장이 사는 아파트 동은 장풍이 잘 이뤄진 곳이라 매우 안정되고 편안한 터다. 정남향으로 배산임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명당 너머 한강물이 금성수를 이룬다. 또 우면산, 청계산, 관악산이 외명당을 크게 관장해 안으로는 한남동의 장풍득수(藏風得水) 하는 명당의 기운이 충만하다. 밖으로는 전체의 국세(局勢)가 장대하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지세에 반해 동남향으로 배치돼 배산임수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남동에 흐르는 전체 기운의 외곽에 위치해 명당이 협소하며 집을 중심으로 좌청룡은 가깝고 우백호는 멀리 있어 좌우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구광모 회장이 사는 아파트 동은 오랫동안 편안히 살기에 좋은 장소다. 하지만 주산인 매봉산의 기세가 약하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지맥이 산만하다. 오른쪽 백호방이 넓어서 일시적으로 재물을 늘리기에 유리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거나 재물을 지켜 나가기에 한계가 있다. 또 구광모 회장의 집 바로 앞 동 건물의 모서리가 칼로 찍듯이 충격을 가하는 형태라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대기업 재벌 총수가 살기에는 기운이 부족해 보인다. 

 

지금 집보다는 고 구본무 회장이 살았던 이태원언덕길의 대저택으로 집을 옮기는 게 좋다. 이 역시 당장 이사하기보단, 앞뒤로 이어지는 용맥의 공사가 마무리된 후에 옮기는 것이 좋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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