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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양곤 HLB 의장 "항암제 개발 20년, 이제 꽃 피울 것"

베리스모 'KIR-CAR' 플랫폼 공개…혈액암 재발률 낮추고 고형암 적용 확대

2026.05.12(Tue) 15:04:25

[비즈한국] HLB그룹이 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플랫폼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원샷’ 항암제로 불리며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지만 한계도 뚜렷한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20년간 항암제 개발에 도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둔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의 ‘포스트 리보세라닙(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이 12일 HLB포럼에서 간암, 담관암 치료제의 FDA 승인 기대감과 함께 CAR-T 치료제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HLB 제공

 

진양곤 의장은 12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HLB포럼에서 “항암제 개발에 착수한 지 20년 만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 앞에 서 있다”면서 “베리스모의 고형암 타깃 CAR-T 치료제의 중간 임상 결과는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AR-T 치료제는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를 정밀 인식할 수 있는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환자에게서 채취한 면역 T세포에 달아 이를 다시 체내에 투여해 암세포를 정밀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단 한 번 투여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원샷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CAR-T 치료제는 두 가지 치명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전체 암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미세 종양환경 때문에 침투가 어렵고, 혈액암은 초기 반응률이 높지만 환자의 약 50%에서 재발한다.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베리스모의 공동 설립자 도널드 시걸 박사는 이날 포럼에서 CAR-T 치료제 한계의 근본 원인을 T세포의 피로도로 짚었다. 시걸 박사는 세계 최초 CAR-T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 개발 핵심 주역이기도 하다. 시걸 박사는 “기존 CAR-T 치료제는 체내 주입 후 T세포가 쉴 새 없이 활성화되도록 설계된 매우 인위적인 구조”라며 “이 때문에 세포가 금방 지치거나 사멸하고 결과적으로 잔존 암세포를 끝까지 추적하지 못해 병이 재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스핀오프한 베리스모는 2024년 HLB그룹으로 편입됐다.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은 세포의 탈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위적인 결합 대신 NK(자연살해) 세포의 자연스러운 신호 전달 체계를 모방한 것이 핵심이다. 항원을 인식하는 부위와 신호를 전달하는 부위를 분리해 T세포가 암세포를 만났을 때만 활성화되고, 평소에는 활성이 억제되도록 유도한다. 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막아 체내 생존 기간을 대폭 늘린 것이다. 

 

베리스모는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두 개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통해 CAR-T 치료제의 2대 난제에 동시 도전하고 있다.

 

먼저 ‘SynKIR-310’은 혈액암 환자의 50%가 1년 내 재발하는 문제에 맞서고 있다. 기존 CAR-T와 동일하게 CD19 항원을 표적하면서도 KIR-CAR 구조를 통해 T세포가 체내에 훨씬 더 오랫동안 활성 상태로 머물게 만든다.

 

‘SynKIR-110’은 고형암 치료제 가능성을 타진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중피종, 담관암, 난소암 등 고형암에서 과다 발현되는 표지 단백질인 메소텔린을 표적해 고형암 주변의 종양미세환경(TME) 속에서도 T세포가 끝까지 살아남아 종양을 파괴한다. SynKIR-310과 SynKIR-110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단계에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의 성과는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평가 대상 9명 중 4명에서 종양이 감소했고, 종양 크기는 최대 47%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용량제한독성(DLT)이나 프로토콜상 중대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이지환 HLB그룹 현장지원본부 바이오링크팀 상무는 “베리스모의 역할은 신약 타깃 발굴부터 중개 연구를 거쳐 임상 1상을 통한 임상적 개념 입증(PoC)까지다”면서 “입증되면 후기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필요한 인프라와 지원 역량을 갖춘 대형 파트너사와 기술이전 또는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의 차녀 진인혜 베리스모 전략기획총괄 상무 겸 엘레바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상무가 기자간담회에 통역 역할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최영찬 기자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진양곤 의장의 차녀 진인혜 베리스모 전략기획총괄 상무 겸 엘레바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 상무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진인혜 상무는 로라 존슨 베리스모 CSO(최고과학책임자), 도날드 시겔 펜실베니아 대학교 교수와의 질의응답에 통역 역할로 참석했다. 본인을 향한 질문도 나왔지만 진 상무는 존슨 CSO, 시겔 교수에 질문을 넘기며 답변을 고사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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