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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소액주주 반발…DB하이텍 물적분할까지 '가시밭길'

반도체 설계 부문 분할 소식에 주가 급락…소액주주연대 지분 추가 확보 시 분할 후 상장에 제동

2022.08.18(Thu) 16:33:40

[비즈한국] 물적분할 문제로 DB하이텍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DB하이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 6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지만 물적분할 발표 후 급락한 주가를 회복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왼쪽)과 장남 김남호 현 회장. 사진=비즈한국 DB

 

DB하이텍이 지난 1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4357억 원, 영업이익 21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수치로 6개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15.7% 급락해 4만 200원을 기록했다. 이에 DB하이텍이 11일 공시를 통해 “전문성 강화의 이유로 물적분할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으나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주요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물적분할을 통해 생긴 자회사의 주식을 배분 받지 못한다. 

 

DB하이텍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까닭은 물적분할로 신설된 자회사가 증시에 상장되면 주요 사업 부문이 빠진 모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든 뒤 증시에 상장하자 지난해 연초 100만 원대였던 LG화학의 주가가 올 4월 50만 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DB하이텍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4만 5000원 선으로 올해 고점(8만 4900원) 대비 45% 이상 하락한 수치다. 

 

DB하이텍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지분을 모아 비영리단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를 설립했다. 자금 투명성 확보와 회사에 대한 공식적 활동이 주된 목적으로 최근까지 지분 3.12%(138만 6761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 지분 5%를 확보해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분 5% 확보 시 주주제안권, 주주총회소집 청구권 등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DB하이텍 입장에선 이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DB하이텍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DB(12.24%)와 김준기 창업주(3.61%) 등 특수관계인이 17.84%, 국민연금이 9.35%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액주주 비중이 69.27%로 높다. 

 

특히 물적분할의 경우 이사회 승인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주식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할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의 힘이 커질수록 물적분할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물적분할과 관련해 일반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자회사 상장 심사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안건을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했고, 3분기 중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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